어디에 가서 무엇을 느꼈나(1부)
인도에서 인솔자로 일 할 때 다음 팀을 받기 위해 마날리를 혼자 답사를 해야 했다.
나도 처음 가보는 마날리는 인도의 스위스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웠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도 잠시 뿐 사람들이 오면 도보로 산을 가는 코스가 있어 회사에서 나눠 준 책의 지도를 보며 열심히 길 따라 내려갔다 올라갔다.
아무리 봐도 이산으로 들어가면 길이 없을 것 같은데, 융통성 없던 나는 회사에서 하라는 대로 그 지도를 따라 산속으로 산속으로 계속 들어갔다.
30분이면 간다는 말을 믿고 두 시간을 걸었다. 비가오고 미끄러지고, 사람은 없고, 가장 무서운 것은 이 길로 가면 밖으로 나 갈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는 것 아무나 보면 붙잡고 울 것 같았는데, 사람들이 날 보고 웃자 나도 같이 웃어버렸다. 택시를 불러 달라고 했지만 허허벌판에 택시는 없었고 길 따라 내려갔다.
아마 이 책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은 이 길을 가지 않았던 것 같다. 융통성 없던 나만 옛날에 만든 책만 믿고 하라는 대로 하다가 고생을 해보니 융통성이 필요한 세상이구나라고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