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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의 모든 색 Oct 19. 2024

레나푸르나에서 별을 보며 잠들며

어디에 가서 무엇을 느꼈나(1부)

 초등학교 6학년 때 한 친구가 교실에서 오바이트를 하니 선생님도 그냥 서있는데, 우리 반에서 가장 키 큰 여자 친구가 맨손으로 걸레를 들고 와서 혼자 다 정리를 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언제쯤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나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언제부터 할 수 있게 되었는지를 모르겠다.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작고 어리고 여리고 아무것도 할 줄 몰랐던 내가 이 위험한 환경에서 사람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불 피워서 밥 해주고 가장 안 좋은 건 항상 내가 선택하면서 이 여행이 조금이나마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에 정말 온몸을 바쳐 일하고, 세상에 큰 실망을 하고 바닥까지 찍고 다시 일어나면서 난 이제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무엇을 할지 언제 할지를 아직 못 정했을 뿐


내가 하는 건 여행이 아니라 고행이라고 했는데, 분명 여행으로 시작했는데 왜 고행으로 끝나는 것인지 나도 이제 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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