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가서 무엇을 느꼈나(1부)
인도를 여행할 때는 사람들은 보통 인도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큰 마음을 먹고 오는데, 이분은 친구부부가 올 때, 패키지여행을 생각하고 따라오신 것 같았다.
이 여행은 문화체험 단체 배낭여행이었고, 계속 불만만 표하셔서, 이 여행은 중간에 언제든 이탈 가능하다 이 여행이 마음에 안 드시면 이탈하시면 된다고 말씀드려도 계속 따라오셨다.
하필 제일 힘든 심인도 30일 코스를 오셔서, 계속 투덜투덜 나를 괴롭히셨다.
그러던 어느 날 그분은 보드가야에서 녹슨 철조망에 살짝 긁혀 피가 난다고 자기 어떡하냐고, 불안에 떨며 오셨고, 파상풍 주사를 맞으러 약국에 갔다.
이건 빨리 맞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렸다.
팀원 중에 인도에서 파상풍 주사 맞은 사람 있었냐고 물으셔서, 파상풍 주사를 맞은 사람은 못 봤고,
주변에 원숭이 물린 사람은 있었다.
원숭이 물리면 광견병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한번 맞는 게 아니라 일주일 간격으로 여러 번 맞더라,
빨리 파상풍 주사를 맞자. 그리고 약국에 가 파상풍 주사를 맞고 나오는데, 갑자기 초연하게 한국 가면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말씀이 없어지셨다. ‘이 작은 상처로 안 죽어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사람일 모르는 것이니 이 말씀은 안 드렸다.’
아까 파상풍 주사약 확인했고 주삿바늘 새것인 것 같이 확인했잖아요. 괜찮으실 거예요.
그리고 이틀을 못 가 다시 투덜거리기 시작하셨다. 한편으로는 이제 살아나셨구나, 한편으론 나의 고생이 다시 시작되었구나.
그리고 30일 일정을 모두 마치고 한국으로 무사귀
환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