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다 말해 버렸다

가볍게 웃는 법을 배우는 중

by 묘한

나는 그냥

느낌이 오면 말했고

보이면 말했고

묻고 싶으면 물었다


그게 이상한 줄 몰랐다

그게 불편할 수도 있다는 걸

나는 몰랐다


나는 그냥

보이는 걸 말했을 뿐인데


사람들은

나를 부담스러워했다

질문이 많다 했고

말속에 뼈가 있다고 했다


나는

그저 궁금했을 뿐이었다

왜 꼭 순서대로 해야 하는지

왜 마음을 숨기는지

왜 진짜 이야기는

늘 끝나고 나서야 나오는지


나는 내가

지혜로울 수 있다는 걸 몰랐다

그게 힘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두려움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몰랐다


그래서 다 말했고

다 줬고

다 웃었다


이제야 안다

내 웃음이

나를 지키는 울타리였고

내 말들이

내 언어였다는 걸


나는 내가

지혜로울 수 있다는 걸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내 지혜를

나를 위한 등불로

조용히 켜기로 했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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