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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현정 Apr 21. 2022

나도 힘을 내야지!

50일 글쓰기 02

아이들이 뿌려놓은 상추 씨앗이 나흘 만에 싹이 텄다. 작은 머리로 흙을 힘껏 밀어올리더니,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 열흘 째다.

"얼마나 컸나?"

교습소에 들어가자마자 창문을 열고 싹을 들여다보다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웃고 말았다. 아이들이 모두 창을 향해 나란히 누워 있었다. 세상에. 해님을 향해 저토록 힘차게 몸을 뻗었나 보다.

"선생님, 한 바퀴 돌려줘요!"

그 새 3학년 서우가 들어와 가방도 내려놓지 못한 채 옆에서 훈수를 둔다.

"그럴까? 그럼 또 반대쪽으로 몸을 뻗겠지? 그러자!"

서우랑 상자를 반대쪽으로 돌려주고 싹 하나하나 바라보며 말을 건다.

"햇빛 맘껏 쬐고 튼튼하게 자라라!"

그러다 문득 코끝이 시큰해진다.

저렇게 여린 싹들도 잘 자라보려고 있는 힘껏 애를 쓰는데 말이다.

그래! 나도 힘내서 살아봐야겠구나!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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