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 read in 2020
<Polymath(폴리매스)>를 읽었다. 30대 이상의 대부분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왔을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라는 메시지가 전해진다. 대신,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에게 (AI와 달리) 내재된 다방면으로 뻗어가는 호기심과 창조성을 생산적으로 다양하게 풀어보라는 것이다. 이 책에 대한 아주 호의적인 서평이 브런치에 있다. https://brunch.co.kr/@dryjshin/379
하지만, "선택과 집중"이 효율을 높인다는 것 또한 오랫동안 전해져온 가치있는 이야기다. 그리고 책에서 이야기하는 폴리매스가 된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성취를 전제로 한다. 아마추어의 기대치는 자기 자신을 만족시킬 정도면 충분하지만, 시장에서의 성취는 마음가는 대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이런 방향의 이야기를 접한다 해도 무조건 낙관은 금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분명한 가치 중의 하나는 이것인 것 같다: "(한 가지 일에만 매진하지 못하는)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고, 나를 즐겁게 하고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대해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얻었다!" <-다른 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려준 몇 개의 서평을 읽고 내가 이해해 본 메시지다.
이러한 목소리가 인정받고 공감을 받는 바탕은 최근 지식이 빠르게 과거의 것으로 변화하고 또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습득해야 하는, 이른바 rapid learning이 필요한 시대라는 점이 아닐까 생각했다. 당장 대학원 박사과정 고학년차만 되어도 "선생이 코스웍 할 때는 이런 게 없었는데, 이제 새로 생기고 있으니... 선생은 시간이 많이 지났고 신입생들이 배워야 할 내용일거야." 라는 말을 듣는 시대다. 과거 경험이 훈장이 되지 못하는 시대다. 전문가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빠르게 배워나가는 능력 자체를 키우는 데 집중하는 것이 분명 중요하긴 하다. 이 단어 rapid learning은 여기 이 유투브 강의에서 등장한다.
이 동영상은 아래의 브런치로부터 알게 된 것이다.
https://brunch.co.kr/@moment-su/40
스페셜리스트가 되려고 애쓰지 마라는 것은 자기 분야를 대충 알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분야 그리고 자신의 호기심과 창조성을 외면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읽혀야 한다. 한정된 시간과 인프라를 가진 생활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결국 새로운 과업을 주문한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쌓지 말고, 빠르게 유연하게 다른 분야를 학습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만이 이 새로운 과업 게임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폴리매스 개념의 연장선에서 읽히는 또 다른 좋은 브런치 글.
https://brunch.co.kr/@be-everything/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