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민아 Aug 30. 2017

또 다시 가을

뜨거운 여름이 가고 오는 것들


새로운 계절이 오면 사뭇 설레는 감정이 스민다


달력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높아진 하늘이, 선선해진 바람이 말해준다

또 다시 가을이 왔음을


잔잔한 화이트머스크향의 바디로션을 양 쪽 팔에 툭툭 바르고 집 밖을 나설 때 가을냄새와 은은하게 섞이는 순간이 좋다


얇은 티를 입고 손목을 살짝 덮는 가디건을 걸쳤을 때 따스한 온기가 내 몸을 감싸면, 어느 계절보다 적당한 그 온도가 좋다


봄, 여름, 겨울보다 가을의 삼청동을 걸을 때 그 때의 우리가 생각이 나서 좋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또 다시 가을이 오면

뜨거웠던 여름의 내가

조금은 온도를 낮추고 차분해지는 계절

또 다시 가을이 왔다








작가의 이전글 조용히 걷고 싶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