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잠든 시간은 고요합니다.
당신이 잠든 모습을 가만 바라본 적이 있습니다.
입술을 떼어 말하지 않아도
내 소리를 들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곤하게 떨어진 당신의 얼굴에
낮에는 보지 못했던 평온함이 눈가 어디쯤 묻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입술을 떼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당신이 잠든 시간은 적막합니다.
당신이 잠든 모습을 가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어나라고, 이제 그만 일어날 시간이라고
내 못난 입을 떼기엔 당신이 너무 지쳐 보였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해 줄 수 있는 마지막이
당신이 깨지 않을 정도로 작게 우는 일뿐이었습니다.
고작 그것뿐이었습니다.
당신이 잠든 모습을 여태 간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