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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아 Feb 11. 2019

너의 색

하늘이 오렌지 빛으로 물들어가는 시간이었다. 피부색이 제 각기인 사람들이 모래밭위에 아무렇게나 몸을 뉘이는 시간즈음, 반 쯤 몸을 눕힌 채로 남자가 여자에게 말했다.

"저 석양이 바다를 적시고 있는 것 같지 않아?"

-"그런 것도 같네. 그냥 바다의 푸른 빛도 좋은데 난 석양이 질 때 바다 색감이 더 좋아."

"왜?"

-"사람들도 그렇잖아. 뭔가 각자의 색깔을 내뿜을때도 아름답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랑 있으면 나오는 또 다른 오묘한 색깔처럼."

"너는 나랑 있을 때 무슨 색이야?"

-음...약간 저 바다색이랑 비슷한 것 같아. 석양때문에 약간 따듯하기도 하고 바다처럼 고요한 슬픈 빛..?

"뭔지 알 것 같기도 해. 이제와서 느끼는 거지만 너는 따듯하기도 하고 좀 슬퍼보이기도 해서 속을 알 수 가 없었던 적이 있거든."

-"근데 내 색을 알아봐주는 사람을 만나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널 만나고 나서 느꼈어. 나한테 맞는 색을 가진 사람이 이 세상에 많지 않다는 거, 그리고 그게 너였는데 알아보게되서 참 다행이라는거."

"이제 집에 가자. 우리 참 많이도 걸어서 여기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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