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상태표와 포괄손익계산서는 기업이 어떻게 자금을 조달하고 어디에 투자했으며, 경영 성과가 어떤지 알려주는 언어이자 구조다. 그 안에는 기업의 전략과 리스크, 현재의 재정 건전성 그리고 미래의 방향성이 압축돼 있다. 재무상태표는 기업이 자금을 어디서 조달해 어떻게 운용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표이다. 자산은 기업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경제적 자원이며 부채는 타인으로부터 빌린 자금이다. 자본은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으로 기업의 소유주가 실질적으로 보유한 몫이다. 재무상태표는 이러한 자산, 부채, 자본을 좌우 양쪽으로 균형 있게 배치해 기업의 구조를 표현한다.
재무상태표의 계정 분류만으로 기업의 상태를 아는 것은 부족하다. 핵심은 자산의 구성과 자금조달 구조를 살펴, 기업이 직면한 위험의 성격과 크기를 측정하는 것이다. 자산 구성 내역을 살펴볼 때는 전체 자산 중 각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분석해야 한다. 이후 시간의 흐름에 따른 추세 분석이나 동종 기업 간의 상대 분석을 통해 비교한다.
분석가는 단순히 비율을 파악하는 데서 멈추지 않아야 한다. 자산 구조가 변화했을 때 이 변화가 기업의 위험을 증가시킬 것인지, 감소시킬 것인지를 예측해야 한다. 단순한 숫자의 크기나 비율의 변동이 아니라, 숫자가 어떤 외부 환경에서 어떤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 예측해야 한다. 기업의 자산 구조가 외부 경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라면 그만큼 불확실성과 리스크도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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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마다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기 때문에 자산 구조도 천차만별이다. 항공사는 자산의 상당 부분이 항공기로 구성된다. 반면 자동차 렌탈 회사는 차량 자산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또한, 항공기와 차량이 뿜어내는 감가상각비의 크기와 구입을 위해 조달한 차입금의 형태와 금액, 상환방식 등도 다를 것이다. 따라서 같은 유형자산이라 해도 업종에 따라 해석 방식과 위험 요소는 완전히 달라진다. 앞서 살펴본 예시처럼 풀무원의 재고자산인 두부는 유통기한이 임박하면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자산은 보유하는 순간부터 비용을 발생시킨다는 점이다. 비용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누적되면서 리스크로 전이된다.
다시 한번 상기해 보자. 재무관리에서는 기업의 가치를 영업자산이 창출하는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로 계산한다. 이때 현금흐름의 불확실성은 할인율에 포함되며 불확실성을 확률로 계산한 것이 위험이다. 그렇다면 회계에서는 자산에 내재된 위험을 어떻게 반영할까? 회계는 과거의 거래와 사건에 기반해 최선의 추정치를 숫자로 표현한다. 이 과정에서 이미 확률적 사고가 반영된다. 따라서 회계 숫자에는 기본적으로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다고 해석 할 수 있다. 숫자가 곧 리스크를 말하는 셈이다. 그러므로 재무상태표를 볼 때 숫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숫자가 어떤 비용을 품고 있으며, 어떤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는지를 함께 읽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실전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회계 독해력이다.
예를 들어, 영업활동을 하기 위해 붕어빵 기계를 구입했다고 하자. 붕어빵 기계는 하루에 100개가 팔리든, 하나도 팔리지 않든 감가상각비라는 비용을 발생 시킨다. 판매 목적의 재고자산의 보유는 재고자산의 유지관리비용 이외에 재고자산의 정상 감모손실, 평가손실의 비용을 수반하고 매출원가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위험(비용)을 증가시킨다. 다시 말해, 판매량이나 매출액의 변화와 상관없이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자산을 취득했다 하더라도, 자산은 장사가 잘되든 안 되든 일정한 비용을 꾸준히 발생 시킨다. 즉, 기업이 제품을 하루에 100개를 팔든 단 한 개도 팔지 못하든 생산설비는 감가상각비라는 이름으로 매일같이 비용을 발생시킨다.
이처럼 판매 실적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비용을 고정비용이라 부른다. 고정비용이 크다는 것은 매출이 감소하거나 경영환경이 악화되었을 때에도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고정비의 비중이 높을수록 기업이 보유한 자산이 오히려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점은 투자자나 채권자에게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눈에 보이는 자산의 규모보다, 그 자산이 얼마나 많은 고정비를 발생시키고 있는지를 살펴야만 기업의 실질적인 안정성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산은 무조건 든든한 재산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기업을 짓누르는 리스크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그럼 변동비는 위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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