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격
"똑똑한 사람은 3년이상 회사 안 다닌다. 모두 자기 일을 시작한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친한 지인으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다. 나를 향해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일까 되돌아 보곤 했다. "일의 격" 을 읽으며 조직원으로서 나의 삶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할 지 다시 한 번 생각 보게 되었다.
회사에 의존된 운명
첫 일자리가 생각보다 많은 것을 결정한다. 첫 번째 일자리기 속한 산업의 흥망 성쇠에 따라 초기 소득의 대부분이 결정된다. 또한, 첫 번째 일자리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이 이후 커리어의 경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회사원은 이렇듯 자신의 의지나 능력에 관계없이, 자신의 운명을 조직의 운명에 의탁하게된다. 이런 맥락에서 나는 앞서 언급한 지인의 이야기를 똑똑한 사람은 조직에 자신의 운명을 맡기기보다, 직접 개척하는 걸 선호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다만, 필요에 따라, 여러 사정에 따라 조직에 몸을 의탁해야 하는 시기도 있다. 이때, 주어진 여건 안에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법에 대해 탐구할 필요가 있다.
적은 비용으로 잦은 시도하기
적은 비용으로 많은 시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한 학자, 연구자, 사업가의 공통 점은 많은 시도를 했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작업물의 성공 확률은 줄어들지 않았으나, 시도 횟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성공이 줄었을 뿐이다. 투자도 사이드 프로젝트든 회사 내에 프로젝트든 이를 명심하고, 시도해야 한다. 운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은 "호기심, 낙관성, 끊기, 융통성, 위험감수"이다. 이렇듯 개인이 바꿀 수 있는 것도 있으나, 어쩌지 못하는 것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바꿀 수 없는 것에 좌절하고, 상심하기 보다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정말 도움이 안되고, 방해만 되는 임원/상사/동료도 결국 어떤 이유가 있어 그 자리에 있다. 그 사람을 바꾸려고 노력해도 안되고, 도대체 왜 이런 것까지 신경써야 하나 좌절스러울 때도 있다. 결국, 그럼에도 본인이 회사에 남기로 한 이유를 생각하고, 처한 상황 내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회사에서 성과는 어느 한 사람을 갱생하는 것도 아니고, 장애물이 있더라도 결과를 내는 것이다. 한 가지 위안은 그래도 그 사람이 혈연으로 엮인 것도, 배우자도 아니다. 포기할 것은 빨리 포기하고, 마음을 다스리자.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면 않되는 것도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기
회사 생활의 가장 큰 적은 익숙함과 편안함일지도 모른다. 비효율적인 일도 숙련도 높아지고, 익숙해져서 변화를 거부하고, 이미 알고 있는 지식으로도 어렵지 않게 일을 할 때 위기가 찾아온다. 변리사로 일하다 보니 어떤 변리사를 고용할지, 어떤 년차에 일을 맡겨야할 지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3~7년차를 추천한다. 안타깝게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새로운 제도나 판례에 대해 공부하는 드물기 때문이다. 3~7년차이면, 충분한 경험을 갖고, 시험을 본지도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의 제도나 판례에 대해 가장 잘 안다. 다른 업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이렇게 어느 한 곳의 업무에만 익숙해지고, 정체 되면 나의 선택지는 점차 줄어든다. 결국, 내 운명은 그 회사에 메어있을 수 밖에 없다. 자주적으로 행복하게 회사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