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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려야 꽃이거늘(삶의 이모저모 107화)

by 장승재, 장승재 작가, 장승재 칼럼니스트, 장승재 강사

by 장승재

나만의 보폭으로 걸었다.

주위에서 재촉할수록 잠시 빨라졌지만, 다시 일정한 속도로 향하였다.

아스팔트 위를 질주하기도 하고, 가끔 인적 드문 샛길을 만나곤 했다.

정해진 여건을 쫓기보다 마음의 소리를 추종하여 꿈과 이상을 따랐다.




이전 직장에서 미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주말에도 회사에 나왔고 여유로운 생활은 상상하지 못하였다.

다시 나다움을 찾고자 자유를 위해 퇴사를 결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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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시간에 좋아하는 대로

불가피한 상황에 맞닥뜨리더라도 몸의 평형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았다.

모두가 퇴사를 반대했던 그 어려움 속에서 말이다.

방황한 기울기가 만든 성장의 폭은 기대 이상이었다.

끊임없이 흔들린다는 것은 넓은 시야로 확장할 수 있는 근원이었다.



불안 속에서 나를 찾는 노력이 인생의 여정이라는 점을 깊이 깨달았다.

우리는 출발점도 다르고 도착 시기도 제각기이다.

그 사이에서 자신만의 속도는 존재한다.

내가 원하는 삶은 달콤하고 고소한 맛 뒤에 뜨거운 희열이 있다.



외부의 시선에 연연하지 말고 고유의 나를 재단하라.

그래야만 흔들리는 폭풍우와 바람에도 샴푸향 그윽하게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

그것이 결코 쉽지 않은 우리의 삶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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