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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 바람에 일렁이는 소리(삶의 이모저모 125화)

by 장승재, 장승재 작가, 장승재 칼럼니스트, 장승재 강사

by 장승재

고난은 사지선다형으로 보기를 고르는 일은 없다.

높은 파도 낮게 일렁이는 산들바람 모두 겪어야만 한다.

이 나이에 겪었던 어려움이 앞으로 닥칠 미래보다 작은 일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누구도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있는 탁월한 예지력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기에

노력해서도 안 되는 일이 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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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장염에 걸려 2일 반을 꼬박 앓아누웠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고, 잠만 계속 잤다.

한 달을 꼬박 달려와서 차가 퍼진 모양이었다.

힘들다고 입을 쭉 내민 푸념과 애교 섞인 투정이 웃기다.


지금은 아파도 청춘인 나이 아니겠나?

현재의 내 위치에서 긴장감과 초조함을 느낄 수 있는 그 사실 자체가 큰 기쁨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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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상황은 피하지 않도록 마음도 단단히 몸도 건강할 수 있게 기운을 주세요.

큰 욕심은 부리지 않아요.

내가 바라는 삶은 분명 힘든 시련이 수시로 찾아온다.

꿋꿋이 견디도록 오늘도 걷고 내일은 뛰고 행복을 느끼며

그 속에서 특별한 소소함을 느끼기 위해 똑바로 현실을 마주하였다.





꼭 지켜야 하는 가치관은 흔들려야 진가를 깊이 체감할 수 있다.

앞으로 산들바람에 일렁이는 내 모습, 잔바람에 하얗게 나부기는 풍경은

'세월과 함께 찬란할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 일깨워준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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