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늘 싱글벙글했었다.자기 손님이 뜸한 시간에도 좀처럼 앉아 있지 않았다. 부하직원옆에서 기꺼이 보조를 해주는 일조차 즐거워했다. 집안살림과 아이육아는 내향적인 남편이 맡아준다. 지난 연말,아들의치대합격소식을 듣고 축하를 했더니, 남편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저는 집에서 아이들 돌보는 일보다는 나와서 돈버는 일이 잘 맞는거 같아요...내 적성에 잘 안맞는 일을 남편이 도맡아해주니 저는 남편에게 항상 고마와요~". 그녀는 하루종일 미용실에 갖혀 일만하는 자신을 향해'박복한 내 팔자...'라고하는 드라마 속 미용실 원장님과는 사뭇 달랐다.
그녀는 내가 20년가까이 다니고 있는 미용실 원장이다. 나는 미용실에 갈때마다, 그녀의 행동을 관찰했다. 배우고 싶었다. 싱글벙글의 비법을...20년 관찰해보니 타고난 품성이 순하고 착한 사람이었다. 책으로 배우고 명상으로 성찰해서 얻은 긍정성과는 차원이 달랐다. 한달에 한번 그녀의 손질을 받으며 잠깐씩 대화를 나누고나면, '저렇게속편하게 살면 아플 일도 없겠다...'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