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호의가 악의로 받아들여질 때

어제보다 조금 더 섬세한 오늘과 내일이 되기를

by 책 읽는 오리


나의 호의가

누군가에게는 불편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무례로 느껴지며

또 누군가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로 가닿을 수도 있다면,


그 책임은

호의를 건넨 나에게 있는가,

악의로 받아들인 상대에게 있는가.


내가 무언가를 지적할 때마다

우리 신랑이 억울해하며 내뱉는 말이 생각난다.

“뭔 말을 못 해~”


최근,

그 말이 문득 내게 돌아왔다.

호의로 한 나의 행동이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여졌을 때의 당혹감.


예능을 다큐로 받는 이들도 있다.

내게 좋아 섣부르게 권한 것이

타인의 입장에서는

썩 유쾌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미처 염두에 두지 못했다.

한 번 더 거르고

조금 더 조심했어야 했음을

깨닫게 해 준 에피소드였다.


나는 정말 호의였는데..

좋은 마음으로 한 건데..

점점 오해의 소지가 다분해지니 마음이 착잡해졌다.


정말 호의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은,

받는 이의 자리에 한 번 더 서 본다.

나에게는 친절한 일이

누군가에게는 불편과 불쾌가 될 수 있음을 알기에

더 천천히, 더 섬세하게 다가간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의 자리에 서 보는 일.

나는 오늘

몇 개의 자리에 서 보았을까.

누구에게, 얼마나 섬세했을까.


어제보다

조금 더 섬세한 오늘,

그리고 그런 내일이 되기를.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