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을 가진 반복에 대하여
일상을 도구화한다는 건
하루를 성과로 바꾸는 게 아니라
하루를 의미로 전환하는 일이다.
방향을 가진 반복을 통해
일상을 도구로 써 내려가는 사람의 태도다.
도구는
의도를 가진 사용이 있을 때 비로소 도구가 된다.
오늘의 피곤함을 기도의 재료로 쓰고,
아이와의 다툼을 나를 비추는 거울로 삼고,
읽다 멈춘 책 한 페이지를
다음 질문의 씨앗으로 남기는 일.
그렇게 할 때
일상은 ‘그냥 일어난 일’에 머물지 않고
나를 빚는 재료가 된다.
오늘 하루에도
빼곡하게 채워진 장면들이 말을 건다.
나는 이 빼곡함을
좋은 삶을 만들어 가는 도구로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고
잘 쓰고 싶다.
하나님은 우리의 특별한 날보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하루를 통해
우리를 더 많이 빚어 가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