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5행시

by 나무 향기

2016년 12월 25일

리스마스에는

본으로 묶은 선물도 받고

마일 하며 지내는 게 좋겠지?

음을 즐겁게 하고

마일 하며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자.


2017년 12월 25일

리스마스에

드미컬한 음악을 들으며

스로 한 해를 잘 견딘 것을 칭찬하며

지막 달을 잘 마무리하고

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한 해가 되도록 새해 계획을 잘 세웁시다.


2018년 12월 25일

리스마는 항상 방학 중이었는데

(이번) 연도는 방학이 아닌 학기 중이네

스로를 다독이며 한 해

무리 잘할 수 있기를

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멋진 사람이 되자.


2019년 12월 25일

면 철들려나, 자기 구실 하려나

콜할 수준이 안되면 좋겠다

스로 자립해서 잘 사는 자식들이 되면 좋겠는데

음은 급해지니 잔소리는 많아지고

멀스멀 오르는 짜증을 가라앉히고 마라톤 한다 생각하고 인내심 있게 기다리자.

(어쩌면 내가 리콜해야 될 엄마인지도 모른다.)


5년 일기장 속 크리스마스 5행시이다.

오 년 일기장은 이미 다 써버렸지만, 크리스마스 때마다 늘 내 걱정이 다라는 사실이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 올해는 삼일 연휴라 학기말 정신없음에 잠깐 쉼표를 찍어서 좋았는데, 아들에게 삼일 제발 조용히 지내자고 부탁했는데 그 정적을 깨뜨린 건 나였다. 나이가 먹는다고 지혜가 느는 것은 아님을 나이가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님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마음을 닦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낀 연휴였다.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본다.


2023년 12월 25일

리스마스 연휴가 3일이나 되어서 쉴 수 있단 생각에 너무 기쁜 금요일이었다.

본을 예쁘게 맨 선물은 못 받는 나이지만(사실 받아본 적도 없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내가 번 돈으로 나에게 선물을 주고 있다.)

스로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 좋고

음이 지쳤는데 쉴 수 있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쉬면서 가족들과 평화롭게 보내고 싶었는데

스로를 제어하지 못해서 가족들까지 불편하게 만들어버렸다.

산타 할배는 내 행동을 보면 절대 선물을 못 주시리라. 내 머릿속 스크린 속을 지나가는 어제의 영상은 부끄럽기 그지 없다.

마음이 철든 어른이 되겠다고 아마 죽을 때까지 다짐만 하다 끝날지도 모르겠다. 다짐이 현실이 되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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