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해 Jun 01. 2022

신입이 아닌 선배가 우리 회사 조직에 계속 들어온다.

사내 채용의 문제점


우리 조직에 새로운 사람이 

왔는데 모두 나보다 선배?


코로나19로 많은 것들이 달라졌지만 그중 우리 회사에서 달라진 모습 중 하나는 채용이 동결되었다는 점이다. 채용이 동결되다 보니, 회사에서 필요한 인원이 있을 때는 외부에서 인원을 뽑는 것이 아니라 사내에서 채용공고가 올라온다. 그러면 다른 조직에서 근무하던 사람들이 본인이 원하는 조직이 있을 때 지원하는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공고를 보고 누군가 지원을 하게 되고 그 사람이 해당 포지션으로 가게 되면, 그 지원자가 원래 근무하던 곳은 그냥 공석으로 있게 된다. 이게 참 무슨 일인가 싶지만, 이런 채용이 계속 진행되었다. 그 안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알력이 존재한다는 것도 참 신기하다.


그렇게 나는 회사 6년 차가 될 때까지 몇 차례 선배들을 받았다. 그리고 내가 그 선배들을 교육하는 진기 명기한 일들을 겪고 했다. 그렇게 선배가 한 명, 또 한 명, 또 한 명 올 때마다 우리 팀 내 사수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시간이 없으니까, 네가 그 선배를 신입이다 생각하고 가르쳐야 된다? 알겠지?"


우리 조직과 전혀 다른 분야의 조직에서 왔던 선배에게 선배 대우는 해주면서, 일은 신입일을 시켜야 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선배도 선배 나름!

결국에는 인성이 중요하더라.


가끔 블라인드에 들어가 보면 과장이 과장 같지 않은 업무 방식으로 밑에 사람들이 너무 힘들다는 게시글들을 많이 보았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술 먹고 이 글을 쓴 것은 아닐지......


여러 명의 선배들을 우리 조직에 받으면서 신입이 아닌 선배들과 함께 일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회사 생활은 업무도 업무지만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이 너무 공감 가는 최근 몇 년이었다. 그리고 미친 듯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내린 결론은 "선배도 선배 나름이라는 것!"


그렇게 선배가 우리 조직으로 오게 되었다. 내 기준으로는 선배였지만, 그 선배도 우리 조직으로 봤을 때는 바로 내 위 직위였음에도 불구하고, 궂은일, 불편한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에서 우선 신뢰를 잃었다. 그것도 그건데 평소에는 하지도 않던 그런 궂은 일을 조직장에 있을 때는 티나게 그 일을 본인이 나서서 한다. 그런 부분도 한 3년을 겪다보니 그러려니 하게 되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사람과 사람 간에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 그렇다보니 일을 하다보면 사람의 인성이 참 중요함을 많이 느낀다. 그리고 인성에 대한 소문은 소문을 내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선배는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업무에 대한 흐름을 잘 잡지 못하고, 본인이 진행하는 업무에도 실수가 참 많다. 심지어 과장이라는 직급을 달고 있지만 주변 동료들이 크로스체크를 해주지 않으면 계속 업무에 구멍이 나는 현실을 보고 있자면 한숨만 나온다.


그에 반해 그 선배보다 나중에 들어온 선배는 본인의 직위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직군에 빠르게 적응하고자 본인이 솔선수범해서 불편한 일 먼저 찾아서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본인이 하는 일을 물 흐르듯이 찾게 되었고, 주변 사람들이 그 선배가 빠르게 이 직군에 적응할 수 있도록 A부터 Z까지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었다. 조직을 옮긴 1년이 조금 지난 현재 더 빠르게 조직에 적응하고 일도 착실하게 하고 있다.


그런 것을 보면 우리들이 하는 일들은 다 각자 사람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선배도 선배 나름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결국에는 사람 됨됨이가 참 중요함을 많이 깨닫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