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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해 Jul 10. 2019

직장인의 회식, 그 희미한 불안 속

내가 누군지 나도 몰라.......

아빠는 말했다.

직장인한테 회식은 또 다른 업무의 시작이라고,


아빠...

세상이 많이 달라져서

아빠가 다니던 그 시대랑 많이 달라요.

회식도 얼마나 재밌고 좋은걸요?


라고 말한 게 엊그제


아오.........

조온나 힘들다........

건배사는 왜 이렇게 시키는지...


이건뭐... 힘든 건 매한가지고

부모님은 이걸 30년 동안 어떻게 하신 거야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잖아....

뭐가 답인지 찾을 수 없는 이 갤럭시 속에서

답을 찾아야 될 것만 같은 이 느낌.


건배사는 왜 하는 건데.

팀의 번영과 행복과 사랑을 위해서

왜 내가 브라보를 외쳐야 하는 걸까....


그러면서,

나는 또 외친다

"우리팀의 화합을 위하여~"


이런 거지 같은 회사 생활 속에

가슴 한 구석에 퇴직서를 항상 품고 살지만,

계속 품고 있기만 한 나.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말

"내가 너무 의지박약인가...."


아니다.

'의지박약이 아니라 박차고 나갈 의지가 없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내일 출근을 준비한다.

한국에서 직장인으로 산다는 건,

나를 내려놓는다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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