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회식, 그 희미한 불안 속
내가 누군지 나도 몰라.......
아빠는 말했다.
직장인한테 회식은 또 다른 업무의 시작이라고,
아빠...
세상이 많이 달라져서
아빠가 다니던 그 시대랑 많이 달라요.
회식도 얼마나 재밌고 좋은걸요?
라고 말한 게 엊그제
아오.........
조온나 힘들다........
건배사는 왜 이렇게 시키는지...
이건뭐... 힘든 건 매한가지고
부모님은 이걸 30년 동안 어떻게 하신 거야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잖아....
뭐가 답인지 찾을 수 없는 이 갤럭시 속에서
답을 찾아야 될 것만 같은 이 느낌.
건배사는 왜 하는 건데.
팀의 번영과 행복과 사랑을 위해서
왜 내가 브라보를 외쳐야 하는 걸까....
그러면서,
나는 또 외친다
"우리팀의 화합을 위하여~"
이런 거지 같은 회사 생활 속에
가슴 한 구석에 퇴직서를 항상 품고 살지만,
계속 품고 있기만 한 나.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말
"내가 너무 의지박약인가...."
아니다.
'의지박약이 아니라 박차고 나갈 의지가 없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내일 출근을 준비한다.
한국에서 직장인으로 산다는 건,
나를 내려놓는다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