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단기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해 Mar 01. 2020

이사 전 짐을 처분하는 3가지 방법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2년 전 와이프와 신혼집을 구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사갈 날짜가 확정 되었다. 이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기존의 짐을 정리하는 것이다. 나의 짐을 정리하다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이사 올 때는 짐이 거의 없었는데, 왜 이렇게 짐이 많아진거지?"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지금 집보다 이사가는 집이 더 평수가 작기에, 우리는 반드시 짐 정리를 해야했다.

우선적으로 정리해야할 것이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을 해보다가 물건 순으로 우선순위를 정해보기로 했다.




1. 우선 먼저 제거해야할 것은 옷이다.

우선 와이프와 함께 안입는 옷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우선 2년동안 한번도 건드리지 않은 옷부터 골라내기 시작했다. 이런 기준을 정하고 옷들을 정리하기 시작하니 버릴 옷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선 큰 부피를 차지하는 잠바/코트 종류부터 공략을 했다. 그리고 맨투맨/후드, 바지/치마, 티셔츠, 속옷 순으로 배치했다.


옷을 정리하다보니 아해 한번도 입지 않은 옷들도 보였다. 그 중에서는 앞으로 입지 않을 옷들도 구분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옷을 정리하다보니 3봉지 이상이 나왔다.


2. 다음으로 우리가 제거해야 할 것은 '가구'였다.

2년 전 신혼집으로 선택한 이 집은 수납공간이 매우 부족했다. 그래서 들어오면서 필요한 가구만 산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우리의 가구들은 부피가 컸고, 그 가구를 더 좁은 집에 구겨넣을 생각을 하니 막막했다. 어떻게든 이 것들을 한 개라도 더 제거해야 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우선 부피가 은근히 부담되는 것부터 리스트를 적기 시작했다. 그러나 제값을 주고 파는 것이 가장 쉽지 않은 종목 중에 하나이다. 오히려 처분할 때 돈이 들기도 한 종목이라, 손해 없이 처분하기 위한 제대로된 전략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에게 남은 시간은 일주일 뿐. 어떻게 해야할까?


3. 마지막으로 제거해야 할 세번째는 '가전'이다.

가전기기는 세월을 무시를 못한다. 은근 고장난 것들이 많았는데 그 고장난 것들과의 추억에 연연하며 그들과 이별를 고하지 못한 것이 많았다. 특히 집에 블루투스 스피커는 왜이리도 많고, 탁상 시계는 왜 이리도 많은 것일까? 또한 신혼 때 받은 조명선물은 생각나는 것만 5개 이상이었다.

우선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것 중 고장난 것과 고장나지 않은 것을 구분했다. 그리고 고장난 것은 아파트 내에 가전을 처리하는 곳에 버리고, 고장나지 않는 가전제품을 한 곳에 모아 두었다.




위에는 내가 버릴 것을 차례대로 나열했더라면, 이제는 버려야 할 짐을 지혜롭게 처분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뭐 당연히 아는내용을 왜 적어놨어?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런 사람이라면 내가 아는 방법을 잘 정리해놨구나! 라는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1) 짐을 처분하기 얼마 시간이 남지 않았거나 2) 짐정리는 처음 해보는 사람에게는 아래 방법이 은근 유용할 것이라는 나의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그렇다면 나는 위의 엄청난 짐들을 어떻게 처분했을까?


1. 필요없는 물건 중고장터에 팔기.

우선 필요없는 물건을 중고장터에 팔아야 한다. 한국의 중고시장은 엄청나다. 그리고 팔고자하는 의지만 있고 내가 조금만 노력한다면 해당 물건을 처분하는 '나의 노동력에 대한 대가'를 어느 정도 보상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대한민국 제 1 중고거래 방법, '중고나라'

우선 내가 사용하는 중고장터는 '네이버 중고나라', '번개장터'라는 어플이다.

우선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중고물품을 알리고 싶다면 나는 '네이버 중고나라'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사실 중고시장에서 가장 많은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네이버 중고나라'이고 한국에서 이 사이트를 모르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만으로도 말 다한 것 아닐까? 여기에 내 번호를 올려두면 내가 올린 물건을 보고 전화가 오거나 문자가 온다.


여기서 한가지 팁!

보통 일반적인 사람들이 링크를 타고와서 문자로 연락이 온다.

"(링크) 이거 팔렸나요?"

"아니요"

(다음 대화 없음)


이렇게 간을 보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존재한다. 특히 가구를 올려두면.. 그런 것 같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ㅎㅎ 하지만 파는 것에 간절한 사람은 이런 간을 보는 사람의 마음도 돌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의자' 2개를 처분하기 위해 해당 게시물을 올려두었고, 위의 대화 같이 나의 '아니오' 대답이 마지막이 될 뻔 했다. 결국 의자를 이 사람에게 못 팔 뻔 했다는 것이다.


나는 다시 문자를 보냈다.

"제가 모레 이사를 가서 지금 짐을 정리중인데, 혹시 관심 있으시면 해당 가구를 빼두려고 해요. 혹시 관심 있으시면 오늘까지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

문자를 보내기가 무섭게 다시 답장이 왔다. 다행히도 같은 경기도 권에 사는 사람이었고, 상대방은 직거래를 원했다. 보통은 중간에서 만나는 것이 일상적이지만, 개인적으로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상대방에게 거래를 제안했다.

"제가 이사정리로 인해 너무 정신이 없어서, 내일 저희 집 근처로 와주시면 해당 물건을 좀 저렴하게 드리고 싶은데, 괜찮으실까요?"

상대방의 콜에, 나는 소리를 질렀고 다음날 오전 그 분은 우리 집 앞으로 의자를 받으러 오셨다.

중고시장 모바일의 혁명, 번개장터

다음은 번개장터! 번개장터의 장점은 내가 판매하는 장소를 정해둘 수 있고, 이 근처에 다른 사람이 내놓은 물건을 일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주부들이 많이 사용하는 물건을 저렴하게 내놓으면 정말 연락이 매우 빨리 온다.


싸이클론 진공청소기, 도자기 내열냄비, 후라이팬 정리렉, 보조배터리, 스타벅스 다이어리 등

번개장터를 통해 이 모든 물건을 다 우리 집 근처에서 직거래로 처분했다.


번개장터의 한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매일 10가지 상품에 대해 본인이 올렸던 게시물을 상단에 올릴 수 있는 UP기능이 있으니 그 기능을 사용하면 내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


2. 폐기물 스티커 붙이기 전, 필요한 사람에게 물건 구애하기

가구를 버릴 때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 폐기물 스티커 가격이 은근 비싸다는 점이다. 이단짜리 장식장을 버려야 하는데 폐기물 스티거만 무려 7,000원을 내야했다. 하... 이틀만 있으면 이삿날인데.... 미리미리 좀 할걸.. 이라는 생각이 내 머리 속을 지배했다.

대형폐기물 스터커 관련 내용


하지만 가장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이른 것이라고 했지 않나?

당당하게 폐기물 스티커를 붙이지 않고 장식장 위에 아래의 문구를 적어서 A4용지를 붙여 놓았다.

"-월 -일 밤까지 혹시 필요하신 분은 가져가주세요. 그 이후에는 폐기물 스티커 부착하고자 합니다."


은근 옛날 디자인의 장식장이어서 이것을 누가 가져가겠나? 라는 생각이 많았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고 아침에 그 곳을 다시 찾아보니 내가 놔두 그대로 장식장이 있었다. 아 실패구나.. 하루만 더 있어보자.. 하고 하루를 더 기다렸고, 오늘도 꽝이겠거니 하고 폐기물 스티커를 편의점에 사러가는 도중 확인해보니 내가 폐기한 장식장은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오예!! 7천원 벌었쓰!!"  


3.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기.

중고로 팔지 못한 나머지 모든 물건들을 다 트렁크에 싣고 와이프와 나는 근처 아름다운 가게로 향했다.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나의 눈을 의심했다. 코로나19로 정신없는 요새에도 중고 물품을 구매하러 온 사람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다. 팔지못한 옷, 기타 생활용품들을 다 기부할 수 있다.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사람들이 기부한 물건들을 적당한 가격으로 다시 리셀하는 개념이다.

아름다운가게 이용방법

그리고 그 물건에 어느정도의 가격을 매겨 나에게 기부금영수증을 발급해준다. 좋은 일을 하면서 기부금영수증까지 받는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리고 나중에 필요한 물건일 있을 경우에는 일반 마트를 가는 것보다 이곳에서 저렴한 가격에 중고물품을 구매해도 좋겠다 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그리고 와이프와 이사를 가면 이사가는 곳 근처에서 아름다운 가게를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이사를 가기 전 사람들은 짐을 정리하기로 마음은 먹지만 실제로 실천에 옮기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게 이사를 가면 또 짐정리를 하면서 짐을 처분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어쩃든 이사를 하게 되면 이사가기 전 vs 이사간 후, 둘 중에 한번은 짐을 처분해야하는데 이왕 할거면 버릴 짐을 들고 이사를 하는 것보다는 이사를 하기전에 짐을 줄이는 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 싶다.

쌓이고 쌓인 나의 짐들

처음 이사를 해보거나 짐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해보지 않은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