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단기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해 Jan 11. 2021

30대가 바라본 부동산, 주식, 코인시장

눈치쟁이에게 영광은 따라오지 않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내 생일이 다가왔다. 어김없이 다가온 31살. 30살의 언덕을 삐죽 올라섰기에,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제 30대로 들어섰다. 나의 30살과 31살은 코로나로 가득하다. 코로나로 나의 삶의 봉쇄되었는데, 나의 마음과 내 지갑사정은 더 봉쇄되어 있다.



눈치쟁이에게는 부동산의 영광도,

주식 떡상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



2020년부터 내가 살고 있던 동탄을 비롯해서, 이사를 고민했던 금정, 평촌 주변 부동산은 말도 안 되게 뛰어올라버렸다. 뭐 내가 언급한 3곳을 포함하여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전체가 모두 부동산 가격은 상승했다. 이제 중심가를 넘어서 주변까지 중심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금 너무 고점 아니야? 들어가도 되는 것 맞아?"

저 말을 한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 지금은 어제보다 작게는 1천만원, 많게는 1억이 올라있는 집들도 있다. 일주일새 1억? 이게 말이 된다는 말인가? 그렇게 나는 2020년 '호재'라는 말을 미친 듯이 들었다. 부동산도 호재, 주식도 호재, 호재가 아닌 것이 어디가 있다는 말인가? 사실 우리는 2020년 코로나19로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뉴스 속에 보이는 많은 사람들의 힘든 모습과는 반대로, 부동산 지표, 주식 지표를 보면 2020년  3~5월만 코로나19 였던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과 이런 경제지표는 반비례했다. 그렇게 벌써 1년이 지났다.




정부는 2030 영끌을 하지 말라 하지만,

우리에겐 영끌말곤 희망이 없다.


영끌. 우리 세대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말이다. 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하지만 최근에는 영혼까지 끌어모으고 싶어도 많은 규제로 인해 영혼까지 끌어모으기도 쉽지 않다. 내가 주의 깊게 보고 있던 많은 수도권 지역들은 나뿐만 아니라 내 옆사람들도 다 같이 보고 있었나 보다. "여기 집 값 올라요~!"라고 외치듯 수도 없이 많은 곳이 조정지역, 투기과열지구로 선택되었다. 이름은 조정지역, 투기과열지구지만, 이름과 달리 여기 집을 사면 집 값이 오른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그런 느낌은 오히려 이 곳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것과 다름없어 보였다.


그렇게 더 이상 근로소득만으로는 내 집 마련은 꿈같은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니 많은 젊은 직장인들이 회사 일에 집중하기보다, After 6 life에 더 집중하게 되고, 회사에서도 왼쪽 손에 주식 어플을 계속 틀어놓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근로소득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을 직시하고 한 후에는, 투자를 위해 어디 돈 빌릴 곳 없나 알아보는 사람들의 수만 증가하게 되었다. 투자를 해서 근로소득과 부동산 가격의 갭을 메꿔야 집을 구할 수 있으니까.




코스피 지수는 3200을 찍더니,

비트코인은 4800만원을 훌쩍 넘어버렸다.


2020년 3월 1400까지 내려갔던 코스피 지수는 슬쩍슬쩍 오르더니, 두배를 훌쩍 넘었고, 가능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3000이라는 지수까지 정복해버렸다.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경제 전문가가 "코스피지수는 3300까지 갈 것이다!"라고 말한 포스팅을 보며, 코를 킁 차며 들은 체도 안 했지만 벌써 3200까지 코스피지수는 도달했고, 나는 일주일 전의 나의 모습을 후회했다.


돈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비트코인은 믿어지지 않는 4800만원이라는 돈까지 올라버렸다. 혹자는 부동산과 주식에 있던 돈들이 코인으로 몰려왔다고 하지만 그것도 크게 말이 안 되는 것이 주식에 들어있는 돈이 줄지 않았으니 이 돈이 부동산과 주식에서 몰려왔다고 단정 짓기도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느 곳에 맘 편하게 투자를 할 수 있을까.




나는 이제 어디에

투자할 수 있을까?


투자를 하는 사람에게 2020년은 위기와 기회가 반복되었다고 말한다. 그만큼 시장의 변동성이 크다 보니 수익률 100%, 200%는 우습다고 할 정도니까.. 반대로 보면 언제든 -100%, -200% 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기도 했지만 암튼 내 눈에는 큰 수익률이 아른거릴 뿐이다.


2021년 지금 나는 이제 어디에 투자할 수 있을까? 부동산 정책으로 전세는 찾아보기 힘든 지경이 되어 버렸고, 전세가도 폭등했다. 전세가뿐 아니라 매매가도 연신 신고가를 갈아 치고 있다(뭐 이건 올림픽 신기록 경신하는 것과 같은데, 수도권 모든 곳의 도핑테스트가 필요하다). 주식은 너무 이마 끝까지 지수가 올라와 있는 것 같아 손을 대기가 쉽지 않다. "요즘 개미는 이전 개미와는 다르다"라고 말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한번 개미는 영원한 개미"다. 주식하는 사람들을 보면 '테슬라'만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코인판은 뭐 말할 것도 없이 불장난의 연속이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이야기할 때, "High Risk, High Return"을 말한다.

이와 같이 혼란의 시기에 30대 쫄보에게 단 한 가지는 정확하다.

High Risk를 감당할 자신이 없는 나는 High Return을 기대할 수 없다고. 나는 그렇게 0에 수렴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도 클럽하우스 하고 싶은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