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해 Jul 13. 2019

#취준의 정석: 회사 선택의 3가지 법칙

대기업 퇴사 후 다시 시작된 취업준비

3월 31일 자로 퇴사를 한 나는 잠시 대만으로 여행을 떠났다.

내가 대만으로 여행을 떠난 이유는,

대학시절 필리핀 영어연수 때 만났던 대만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홀가분하게 여행을 해야 했지만,

마음이 홀가분하지 못했다.

오히려 소속이 없는 나에겐 남겨진 것이라곤

앞으로 다가올 소속 없는 공백에 대한 두려움뿐이었다.


그렇게 일주일 간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나는 다시 2년 전 취업 때를 떠올렸다.


내가 취업을 준비하면서, 대기업에 입사하면서

직장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했었다.


그렇다.


나는 첫 회사를 입사하며 다짐했다.

내가 정한 3가지 법칙 중 1가지만 충족하더라도 회사를 다니기로.

3가지 중 1가지만 충족한다 하더라도

나에게는 이 회사를 다닐 이유가 충분했다.


그 3가지 법칙은 다음과 같다.

 1. 높은 연봉

 2. 일에 대한 재미

 3. 내가 따르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의 유무


그리고 나는 대기업이었던 첫 직장에 대해

이 3가지를 다시 적용시켜 보았다.


첫 직장, 대기업이었지만 타사 대비 연봉은 그리 높지 않았다.

가끔 내가 내 월 수령액을 말해주면 어떤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너 대기업 다닌다면서 그것밖에 못 받아?"

특히 제조업에 다니는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연봉은 크게 만족스럽지 못했다.


일에 대한 재미는 1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 당시 일은 나에게 있어 재밌기보다

단순한 업무를 반복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일에 대한 재미를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나는 그 재미를 찾지 못했다.

그 속에서 나 스스로의 노력과 의지 부족을 비난하며 잠수함처럼 나 자신을 침몰시켰다.


내가 따르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그나마 내가 따르려고 노력했던 사람들도 회식 때 나에게 조용히 말했다.

"여기에 있는 게 능사가 아니야. 부단히 노력해서 여기를 탈출해야 돼."


첫 직장에서 나는 내가 정한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

3가지 중 1가지도 만족스럽지 못했고,

무기력한 우주 속을 헤매듯

내 눈과 다리는 풀린 채 회사생활을 했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하루살이처럼 회사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나는 그 조직을 나오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정했던 그 3가지 법칙을 처음부터 알고 첫 직장을 선택했었더라면 이런 시행착오는 없었지 않았을까?

대학을 졸업했던 나는 한국의 힘든 취업 현실 속 친구들이, 가족의 지인들이 들었을 때 부러움의 시선을 보낼만한 회사에 소속되고 싶었던 것을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다시 들어갈 회사를 정해야 하는 이 시점에, 내가 새로 지원할 회사의 이 3가지 조건을 정확하게 알 수 있을까?


 1. 높은 연봉,

 2. 일에 대한 재미

 3. 내가 따르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의 유무


1. 높은 연봉은 잡플래닛을 들어가면 대략 확인할 수 있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입사 후 대략적인 나의 봉급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학 시절, 꿈 많던 그 시절 나는 돈보다는 나의 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돈은 내가 삶을 살아가는데 크게 중요하다.


 2. 일에 대한 재미. 이것은 직무와 회사의 업이 어떤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회사 업일 수도 있고, 내가 하고 싶은 직무일 수도 있다.

보통 많은 대학을 졸업한 많은 취업준비생들의 루트는 이렇다.

    

문과생들을 예로 들면,

내가 하고 싶은 직무는 인사업무인데 인사업무는 사람을 거의 뽑지 않는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사람을 많이 뽑는 영업직으로 지원을 한다.

입사 1년 후, 본인이 이 업과 맞지 않음을 깨닫고 본인의 진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지만 첫 발을 담근 직무를 바꾸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래서 첫 회사, 첫 직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일에 대한 재미는 회사의 업과 직무 선택으로 시작한다.


3. 내가 따르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의 유무

이건 입사 전 사실 현실적으로 알기 쉽지 않다.

가장 좋은 건 같은 학교, 지인 중에 운이 좋게도 그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회사 및 상사들의 분위기를 알 수 있지만, 그것 또한 알고 회사를 들어가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이건 들어가서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수밖에 없다.

로또의 영역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다시 직장을 구하려다 보니,

나의 문제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나에게 이 3가지 중 중요도를 따져보자면

2. 일에 대한 재미 > 1. 연봉 > 3. 내가 따르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의 유무

순이었다.


2년 전 취업준비 때,

'나는 남이 부러워할만한 대기업을 가자'

라는 생각으로 취업을 준비했다.


그리고 나는 성공했다.

하지만 직무를 고려하지 못해 최종적으로 나는 실패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직무를 변경해야겠다는 간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내가 원래 가고 싶었던 직무로 가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꿈꿔왔던 첫 대기업, 아니 첫 직장과 이별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