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관리 수준
회사 경영진은 궁금하다. 회사의 관리 체계와 수준이 궁금하다. 남들과 비교하면 우리가 괜찮을까, 모자랄까? 나도 모르게 망가져 물 새는 곳은 없을까?
여러 관점에서 회사의 관리 체계를 정의한다. 직원, 상품, 기술, 고객, 설비, 브랜드 등이다. '직원'이라 하면 인사관리, '상품'이라면 재고관리, '기술'이라면 R&D 등이 관리 체계이다. 회사의 인사관리, 재고관리, 생산관리, 고객관리 등 '관리'라고 부르는 일을 꿰둛는 단 한 가지가 있다. '돈'이다. 그렇다. '돈' 관리가 기본이다.
회사의 모든 관리의 기본은 '돈'이다. 어떤 유형의 산업에 속하던 회사에 '돈'이 들어오고 '돈'이 나간다. 이 '돈' 관리는 단순히 재무회계, 관리회계, 자금관리를 한하지 않는다. 회계와 자금은 회사에 들고 나는 '돈'을 하나의 관점에서 들여다볼 뿐이다. '돈'의 관리는 회계와 자금 영역을 넘어선다.
회사의 관리체계가 궁금하다면, 먼저 '돈'의 관리 체계를 들춰보면 된다. '관리 체계'는 회사의 역량과는 다르다. '역량'은 잘하거나 못하는 것을 평가하는 것이다. 야구를 예로 들면, '관리 체계'는 경기의 룰에 속하고, '역량'은 5 툴에 속한다. { 야구의 5 툴, 1. 파워 (장타력) - 타구를 얼마나 멀리 보낼 수 있는가, 2. 컨택트 (타격 정확도) - 공을 얼마나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가, 3. 수비 (순발력과 핸들링) - 공을 얼마나 잘 잡아낼 수 있는가, 4. 스피드 (주루) - 얼마나 빠르게 달릴 수 있는가 5. 어깨 (송구 능력) - 공을 얼마나 빠르고 강하게 던질 수 있는가.}
'관리체계'가 회사의 기본적인 일하는 방식이고 룰이라면, '관리 수준'은 일하는 방식과 룰이 어디까지 정의했는 가에 속한다. '관리 수준'을 야구에 비하면, 선수의 시즌 평균 타율만 관리하는 가, 아니면 왼손 투수와 오른손 투수를 상대할 때 타율, 삼진과 볼넷 비율 등을 관리하는 가와 비슷하다. 어느 수준까지 계산한다. 이것이 '관리 수준'이다.
'돈의 꼬리표를 찾아보라'
회사 '돈'의 관리체계를 알고 싶으면, 오늘 회사 계좌로 입금된 '돈'의 꼬리표를 찾아보라. 그 꼬리표를 쉽게 찾을 수 있다면, 회사가 기본은 갖춘 것이다. 일단, 안심하고 '꼬리표'를 모아서 어디까지 분석할 것인가, 즉 '관리 수준'을 고민하면 된다. 꼬리표를 찾는데, 반나절 이상이 걸린다면 '관리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
'돈'의 꼬리표, 자재를 구입해서 상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판매했을 때를 가정하자. 생산부서에서 자재의 구매 요청을 하고, 구매부서에서 구매처에 구매 오더를 보낸다. 자재를 자재창고에 검수하여 입고한다. 구매부서는 구매처에 자재 대금을 지급한다. 생산부서에서 자재를 출고해서 상품을 생산하고 상품 창고에 입고한다. 영업부서에서 상품을 출고해서 고객에게 배송한다. 고객은 상품 대금을 지급한다. 이때 돈은 두 번 흐른다. 구매처에 돈을 지불하거나, 고객으로부터 돈을 받거나. 구매처에 돈을 지급할 때, 구매요청, 구매 오더 및 자재 입고 등 '돈의 꼬리표'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고객에게 돈을 받을 때, 배송 확인서, 영업 오더, 출고 확인서 등의 '돈의 꼬리표'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돈을 줄 때와 받을 때의 꼬리표를 연결하면 회사 전체의 돈의 흐름이 관리된다.
회사에서 이처럼 '돈의 꼬리표'를 쉽게 찾을 수 없다면, 관리체계의 어딘가가 헙수룩한 것이다. 회사의 관리체계를 돌아봐야 한다. '돈의 꼬리표'를 쉽게 찾을 수 있다면, 그다음은 '관리 수준'을 점검하면 된다. 이 '꼬리표'에 어떤 정보까지 담아서 기록하고, 관리할 것인가를 결정하면 된다.
' 꼬리표를 찾으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