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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j Dec 15. 2015

출출한데 버거나....

현황 분석 (2)

 4주간의 보고서 작성을 마무리하고 한가하다 보니 평소에 궁금한 것을 찾아봤습니다. 가끔 주말에 아이들과 SNS에서 제공하는 할인 쿠폰을 가지고 버거킹에 갑니다. 과거에는 할인 쿠폰이 2,000원 할인, 1+1 등 할인의 내용이 단순했는데, 요즘은 버거 48% 할인, 버거+콜라 38% 할인 또는 여러 버거를 합쳐서 할인 등으로 할인 방식이 변했습니다. 업체가 할인 방식을 변경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저의 추측은 다음과 같습니다. 버거 가격이 5,000원이라고 할 때, '2,000원 할인'보다 '40%'할인이라는 표현이 더 자극적입니다. 이는 버거의 가격이  낮을수록 '%(백분율)'로 표현하는 것이 더 많은 할인을  받는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와 반대의 경우는 자동차입니다. 자동차 광고는 '100만 원 할인' 등의 정액 할인 표현을 사용합니다. 자동차 가격이 2,000만 원이라고 할 때, 100만 원 할인의 백분율은 5%입니다. 소비자에게 '5% 할인' 보다는 '100만 원 할인'이 혜택이 더 많게 보이기 때문에 자동차는 할인율 때신 할인 금액으로 표현합니다.  


자동차와 버거 할인 사례, 출처 홈페이지 및 Syrup앱, 15년 12월 


다시, 버거 할인 쿠폰으로 돌아왔습니다. 버거 2,000원 할인 쿠폰은 직관적인 반면, 48% 할인은 얼마나 저렴한지 계산이 필요합니다. 실제 할인 금액의 큰 차이는 없겠지만 쫀쫀한 저는 할인 쿠폰과 Set메뉴의 할인 금액이 궁금했고, 한가한 오늘 쫀쫀하게 계산을 했습니다. 

 버거킹의 3개 콤보(버거 + 콜라) 할인 쿠폰과 SET가격을 계산한 결과, 콤보 할인 쿠폰은 버거 당 할인 금액이 대략 2,500원이고, SET 메뉴는 1,200원 할인입니다. 콤보 할인 쿠폰으로 버거와 콜라를 구매하고,  프렌치프라이를 추가 구매할 때, SET  메뉴보다 평균 1,300원 정도 저렴합니다. 앞으로 콤보 쿠폰이 있다면 쿠폰을 이용하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한가하게 할인 쿠폰과 SET 메뉴를 계산하다 보니, 몇 가지 새로운 Fact를 발견했습니다. 


 버거킹의 모든 SET 메뉴는 할인 가격이 1,200원이었습니다. 와퍼주니어 SET만 1,300원 할인이었는데, 1,200원 할인 시 SET가격이 6,000원입니다. 가격을 5,900원에 맞추기 위해서 100원 추가 할인했습니다. SET 메뉴에 대해서 1,200원 일괄 할인이다 보니, SET별 할인율은 18%~12%입니다. SET 가격이  높을수록 할인율이 낮아집니다. 갈릭스테이크 SET(12%)보다 와퍼주니어 SET(18%)의 할인율이 낮습니다. 할인율만 본다면 버거킹에서는 싼  SET를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지요. 

  

 반면, 롯데리아의 모든 SET 메뉴는 할인 가격이 1,000 ~ 1,500원으로 다양했습니다만, 할인율은 17~18%로 동일했습니다. SET의 가격대와 무관하게 동일한 할인율을 적용했으니 롯데리아에서는 비싼 SET을  구매할수록 더 많은 금액을  할인받습니다. 


버거킹 가격표, 출처 홈페이지, 15년 12월
롯데리아 가격표, 출처 홈페이지, 15년 12월


 요약하자면, 버거킹은 SET메뉴에 대해서 1,200원 정액 할인, 롯데리아는 17% 할인율로 버거 가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추론할 때, 버거킹은 롯데리아에 비하여 비싼 제품의 판매 비율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버거킹은 비싼 제품의 판매 비율이 높으니 특정 할인율을  적용하기보다 할인 금액을 적용하는 것이 판매 이익에 도움이 됩니다. 버거킹의 갈릭스테이크 SET에 롯데리아의 할인율(17%)을 적용하면 약 1,649원이 할인되고, 기존 1,200원 할인보다 450원 정도 가격이 낮아집니다. 


 버거킹과는 반대로 롯데리아는 저렴한 제품의 판매 비율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렴한 제품의 판매 비율이 높으니 버거킹과 같이 1,200원 일괄 할인하면 판매 이익이 낮아집니다. 롯데리아의 치즈버거 SET에 버거킹의 1,200원 정액 할인을 적용하면 할인율이 21%까지 높아집니다. 

 



 버거 할인 쿠폰과 SET 가격을 계산하다 보니, '버거킹은 비싼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고, 롯데리아는 저렴한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을 것'이라는 추론까지 왔네요.  이 결과는 제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버거킹은 '조금 비싼 제품, 롯데리아는 다소 저렴한 제품 중심'이라는 느낌과 일치합니다. 


 가격표 상으로는 몇 가지 더 추론이 가능합니다만. 개그로 글을 시작했는데 너무 다큐 한 곳으로 와서 그만합니다. 숫자로 보면 버거킹에서는 저렴한 제품을 구매, 롯데리아에서는 비싼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만, 가장 합리적인 것은 당기는 것을 먹는 것이겠죠. 

 


[다른 글] 현황 분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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