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j Sep 16. 2015

연희동 한 선생의 ‘못 된 상담소’
– 1부

현황 분석 방법 

딴지 라디오에서 운영하는 ‘벙커 1 특강’ 팟캐스트 | 연희동 한 선생의 ‘못 된 상담소’ – 1부의 내용 중 컨설턴트가 참고해야 할 사항을 공유합니다.

https://itunes.apple.com/kr/podcast/beongkeo1-teuggang/id593841726?l=en&mt=2

(14년 4월 10일, 전체 1시간 16분 중 약 17~ 28분까지의 강의)


연희동 한 선생의 ‘못 된 상담소’ – 1부 중 컨설턴트가 참고해야 할 내용


1. 한선생님이 상담을 시작하면서

” 상담을 받으려고 하는 분의 고민의 내용이 장황하고 길다면 그분은 무언가 켕기는 것이 많은 것이다. 즉, 쪽팔린 데, 열 받는 것이다. 이런 경우 고객은 ‘네가 맞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이지 고민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 제가 쓴 보고서를 상사와 리뷰할 때, 제가 조사한 것과 아는 것만을 보고서에 나열했을 때 예외 없이 깨집니다.  이때 상사가 ‘그래서 주장하는 게 뭔데? 낼 아침에 다시 봅시다.’ 저는 ‘열심히 일했다, 많이 안다’는 것만 보고서에 담았지, Key Message가 없었던 거지요.


.. 상사와의 일상 대화도 유사한데,

A상사로부터 ‘오늘까지 끝내기로 한 일은 끝이 났나?’라는 질문을 받을 때 ‘예’ 또는 ‘아니오’로 대답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나, 일을 마치지 못한 경우 ‘아니로’라는 말 대신‘B상사가 급하게 불러서’, ‘몸이 안 좋아서’ 등 변명을 먼저 말합니다. 제가 길게, 장황하게 대답하는 것은 뭔가 켕기는 겁니다.


2. 한선생님이 20대 여성의 이성 고민을 구술하고 분석한 내용입니다.

ㄱ. 20대 여성의 고민 (Fact)

  – 남친과 사귀기 시작한 이후 자신이 남친의 친구들과 트러블이 생겼음

  – 남친에게 그 친구들과 인연을 끊도록 요청. 이에 남친은 친구들과 현재까지 만나지 않음

  – 지금은 남친이 자신에게 덜 의존적이며, 융통성을 발휘해서 그 친구들과 잘 지내기를 바람

ㄴ. 한선생님의 분석 (Root Cause)

  – 남친의 의존성과 융통성이 문제가 아님

  – 여성, 본인의 마음이  아슬아슬한 것임

  – 여성은 변심 중이며, 죄책감을 느끼고 있음

ㄷ. 한선생님의 대답 (Solution)

” 이분의 문제는 마음이 뜬다는 것인데 솔직해지세요. 해결되고 안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입니다. ”

  – 여성 본인의 마음이  아슬아슬한 것이 중요

  – 현재 상황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지 판단

  –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일 경우 남친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해야 함

  – 남친과 이야기하면 여성의 마음이 재정리될 것임


.. 한선생님의 분석과 대답은 컨설팅 프로젝트에서 사용하는 접근 방법과 동일합니다. 즉, 컨설팅은 현상(Fact)을 조사해서 이슈와 근본 원인 (Root Cause)를 찾습니다. 이때, 이슈를 어떻게 정의하는 가에 따라 매우 상이한 대책이 나옵니다. 컨설턴트가 현상을 깊이 분석하지 않으면 아래의 a와 같아지고, 한선생님처럼 한번 더 들어가면 아래의 b와 같아집니다.


 a. 이슈를 ‘여성은 남친의 성격이 맘에 들지 않음’으로 설정하면 

   현상 : 여성의 요청으로 남친이 친구와 절교

   근본 원인 : 남친의 높은 의존성과 낮은 융통성

   이 경우 To-Be는 활발한 사회성을 갖춘 남친이고 Action Plan은 친구 모임 참석, 인간 관계와 관련된 책을 탐독 등이 됩니다.

 b. 이슈를 ‘헤어지는 것이 남친에게 미안함’으로 설정하면

   현상 : 여성은 남친의 성격이 맘에 들지 않음

   근본 원인 : 여성의 마음이 아슬아슬함 (변심)

   이 경우 To-Be는 남친 관계의 재설정이고 Action Plan은 혼자 감당할 수준 정의, 남친에게 사실대로 이야기, 남친과 헤어짐 등이 됩니다.


3. 한선생님이 상담을 마무리하면서

 “막 분해를 하는 것이다. 진짜 핵심을 찾는 것, 그것을 가지고 고민하는 것이 빠르다.. 진짜 고민을 찾은 후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구분하면 된다.”

.. 제가 말을 덧붙이지 않더라도 컨설턴트 분들은 한선생님의 말씀을 이해하실 거예요.





To 연희동 한선생님께,

제 글을 읽으시는 경우가 없겠지만, 혹시라도 읽으실까 봐 아래를 추가합니다. 저는 한선생님의 상담 내용을 평가하려는 뜻은 없고, 특히 왜곡하거나 변형할 의도는 더욱 없습니다. 제가 한선생님의 상담 내용을 예로 들어 글을 쓴 이유는 한선생님의 상담 접근 방법이  상담뿐 아니라 회사 일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한선생님이 말씀을 있는 그대로 인용하지 않고 요약 또는 다른 문구를 사용한 이유는 말하신 내용을 빠뜨리지 않고 옮기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선생님이 전달하고자 의미는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 보고서, 프리젠테이션에 고민이 있는 중소기업은 연락주세요. 무료 강의 해드립니다. 함께 성장하고자 합니다. (sejeleeac@gmail.com)



매거진의 이전글 현황 분석(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