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영화 <미나마타>

영화 속 사진이야기

by SJ

사진가 유진 스미스의 전기 영화 <미나마타>가 한국에서 개봉됐다. 제작은 2020년에 했는데 지난달부터 티빙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인공 유진 스미스 역에는 조니 뎁, 음악은 얼마 전 타계한 류이치 사카모토가 맡았다.

영화 <미나마타>는 일본의 거대 화학회사가 폐기물을 바다에 방류해서 주민들이 심각한 수은중독에 노출된 사건에 기반을 둔다. 이에 사진가 유진 스미스가 주민들과 함께 그 폐해를 세상에 알리고 맞서 싸운다는 내용. 물론 실화다.

유진 스미스는 2차 대전 종군기자로 활약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특히 포토에세이 <시골의사>를 통해 포토저널리즘 분야에서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을 언론사 기사에 부속처럼 딸려가는 역할에서 벗어나 주도적인 전달 매체로 끌어올렸다.

그의 대표작인 ‘욕조에서의 토모코와 그의 어머니’는 세계 사진사에서도 수작으로 꼽힌다. 태아 때부터 수은에 중독되어 온몸이 마비되고 시각 청각도 잃은 선천성 기형아 딸을 목욕시키는 이 장면은 영화 후반부에 비중 있게 등장한다. 사진가는 피에타를 염두에 두고 빛의 각도와 시선 등 구도를 설정했을 것이다.

<미나마타>는 유진 스미스의 생전 마지막 프로젝트다. 화학회사에서 고용한 깡패들에게 폭행을 당해 그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참고로, 1950년대에 터진 이 사건은 아직도 피해자 보상이 끝나지 않았다고 한다. 같은 사건을 주제로 한 1971년 다큐멘터리 <미나마타: 피해자와 그들의 세계>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물고기도 못 사는 바다를 만들어 놓고 무슨 경제성장이냐!'. 요즘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욕조에서의 토모코와 그의 어머니, 유진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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