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고치는 법
글쓰기 코치 손정 작가입니다.
글이란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근거가 되는 소재를 독자가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는 과정입니다.
소재도 중요하지만 기껏 좋은 소재를 뽑아 놓고도 표현을 엉망으로 한다면 안타까운 일이 됩니다.
어느 신문의 과학 기사를 읽다가 첫 문장을 읽는 순간 ' 왜 문장을 이렇게 썼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올려 봅니다.
[어느 신문의 과학 기사 첫 문장]
지난해 7월 말에 발사된 미국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호가 긴 여정 끝에 내달 중순 화성에 도착해 착륙을 시도한다.
이 문장이 나쁜 문장인 이유를 열거해 봅니다.
1.'지난해' → '작년'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 글자 줄어듭니다. 별차이가 없을 수도 있으나 위의 문장이 장문이므로 퇴고 과정에서 작년으로 고쳤어야 했습니다.
2.'7월말에' → '7월말' 로 바꿔 주는 것이 좋습니다. 조사 '에'를 빼면 문장도 짧아지고 더 잘 읽힙니다.
3.미국의 화성 탐사 로버 → '미국 화성 탐사 로버' '의'를 빼주는 것이 좋습니다.
4.'화성 탐사 로버'에서 로버란 행성의 표면을 돌아다니는 탐사 로봇을 말합니다. 독자 중에 이 의미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렇다면 로버에 별표를 붙이고 글 아래에 주석을 달아 주던가, 아예 로버를 그냥 '로봇'으로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5.내달 중순 → '다음달 중순'으로 바꾸는 것이 의미 전달이 더 잘됩니다.
6.'화성에 도착해 착륙을 시도한다.' → '화성에 착륙을 시도한다.' 도착해 를 빼줍니다.
도착하지 않고 착륙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도착의 착과 착륙의 착이 중복되어 문장이 답답합니다.
전체적으로 고쳐서 다시 써봅니다.
지난해 7월 말에 발사된 미국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호가 긴 여정 끝에 내달 중순 화성에 도착해 착륙을 시도한다.
→
작년 7월 말 발사된, 미국 화성 탐사 로봇 '퍼서비어런스호'가 긴 여정 끝에 다음달 중순 화성에 착륙을 시도한다.
고친 문장이 훨씬 잘 읽힘을 알 수 있습니다.이렇듯 좋은 소재를 간결하고 쉬운 문장으로 표현하면 독자에게 더 잘 받아 들여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