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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공부 Aug 31. 2023

특목고 vs 일반고

강연 후 학부모님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중 하나는

우리 아이 어느 고등학교를 보내는 게  좋을까요? 이다

사실 이 질문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적절하지 않은 질문인 것 같다.


마치 메뉴가 지나치게 다양하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것처럼

중학교와는 달리 다양한 종류의 고등학교가 있고

각 학교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하고 경험해보지 못한 탓에

그런 질문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는 된다.

하지만  난감할 때가 많다


우선 아이가 어떤 목표나 꿈을 가지고 있는지

아이의 성향이나 성격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쉽게 대답을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 안타까운 것은 내가 만나본 어머님들 중에는

특목고 진학이 아이를 잘 키워낸 증거라도 되는 듯아이의 생각과 무관하게

엄마의 목표가 되는 경우도 있어서 걱정스런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


공통의 기본교육이 이루어지는 중학교와 달리

고등학교는 다양한 학교가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 특목고와 일반고 선택 시 주의할 점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고교를 정할 때 가장 큰 기준은 아이의 성향파악이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아이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자존감이 높고 자기주도성이 강하며 성취동기에 목표를 두는 경우는

특목고를 가서 겪을 수 있는 내신의 불리함을 잘 극복해 낼 수 있다.

특히 과외나 학원의 도움 없이 혼자 공부하는데 익숙하면 기숙사 등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고 협업 능력이 뛰어나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결국 성적보다는 아이의 성향, 멘탈이 강해야만 팽팽한 경쟁을 잘 견디고 극복해낼 수 있다.

한편 다른 사람의 평가에 민감한 편으로 관계중심적인 아이들은 일반고로 진학하기를 권유하고 싶다. 또 특목고에 비해서는 내신 따기도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에 내신의 유리함을 이용하여 수시교과전형(학교장 추천), 학생부 종합전형 (특목고 아이들도 많이 쓰는 전형이기도하지만 다양해서 일반고도 많이 쓰는전형) 등으로 무난하게 대학을 갈 수 있다. 특히나 의학 계열을 생각하고 있다면 아무 생각 하지 말고 집 가까운 일반고로 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일단 자연계 특목고는 영재고, 과학고가 있다. 그런데 이 학교들은 수시에서 의대로의 진학을 허용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이공계 발전을 위해 설립된 학교이기 때문이다.

또한 외고나 국제고 진학 시 영어 성적을 우선 보지만 수험생 대부분 A이기 때문에 국어, 사회 성적도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점수에 반영되지 않는 수학을 잘하는 아이들이 고교진학 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다른 일반고에 비해서는 오히려 수학공부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숙사 생활을 잘 견뎌 낼 수 있는가도 관건이다.

사랑해서 결혼한 남편도 꼴 보기 싫을 때는 밥 먹는 소리도 듣기 싫을 때가 있다.

하물며 친하지도 않고 경쟁 대상인 아이들이 한 공간에서 붙어서 지낸다는 것은 꼭 인성의 문제만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동굴같이 모든 것을 드러내놓고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반면 기숙사 없는 학교의 경우 등하교 시간에 많은 시간을 낭비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늦게 집에 와서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일을 3년간 반복한다는 건 생각만큼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아이가 꿈을 갖고 특목고 진학을 위해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고 노력한다면

특목고로의 진학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고 부모의 의지대로 특목고에 진학한다면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부모를 원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아이와 함께 일어날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 충분히 대화를 나눠보고  본인의 뜻에 따라 결정할수 있어야 후회도 원망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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