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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공부 Aug 26. 2023

 <더 웨일>이 주는 메시지

-진정성이 주는 감동-

더 웨일은 272kg의 거구로 세상과 등지고 살아가는 대학강사 찰리는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감지하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10대 딸 엘리를 집으로 초대한다.

매일 자신을 찾아와 에세이 한편을 완성하면 전 재산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미이라> 라는 영화로 익숙한 브렌든 프레이저가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렇게 살이 찐 걸까?라고 했더니  딸이 배를 잡고 웃었다. 정말 살찐 연기가 일품이고  보는 내내 더 이상 살찌면 안 되겠다는 다이어트 욕구도 상승했다. (매번 6시간 이상 분장을 해야 했다고 한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분장상을 받았다는데 정말 받을만한 사람들이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주인공 찰리(브렌든 프레이저)는 줌으로 온라인 학습을 하는 대학교 글쓰기 강사이다.

매번 자신의 얼굴은 카메라고장을 핑계로 검은 화면이 나오게 하고 수업을 한다.

혈압이 238에 134( 저런 혈압이 정말 있을 수 있나?) 울혈성 심부전까지 앓고 있는 최악의 건강 상태이다. 보조기구 없이는 혼자 걷지도 못할 정도이며 가장 난감한 건 잘못하다 물건을 떨어뜨리면 몸을 구부려 물건을 잡기 힘들 정도이다.

유일한 친구이자 자신을 돌봐주는 간호사 리즈가 아무리 병원 가서 치료를 받자고 해도 돈이 없다며 절대 가지 않는다.

매일 먹는 것은 건강에 안 좋다는 피자나 후라이드치킨 같은 것만 먹고 순간 혈당량이 올라가 쇼크가 오기도 한다. (나중에 보니 빨리 죽으려고 그렇게 지낸 것 같았다)


찰리는 자신의 죽음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이혼한 전처가 양육하고 있는 자신의 유일한 딸 엘리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엘리는 8살 때 아빠가 자신의 남자 제자와 바람이 나서 가정을 버리고 사랑을 찾아 떠난 것에 대한 원망과 미움으로 살았다.  그래서 학교에서 각종 문제를 일으키고 친구 욕을 포스팅했다 징계를 받는다.

에세이에서도 낙제 점수를 받아 다시 에세이를 써서 좋은 점수를 받지 않으면 진짜 정학처분이 확정될 위기였다. 아빠를 보는 것만으로도 역겹다며 혼자 일어서기도 힘든걸 뻔히 알면서도 보조기를 밀어버려

쓰러지게 만드는 등 아빠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다.

이때 찰리의 명대사“나만 미워하면 되지 온 세상에 화를 낼 필요는 없다”

 가정도 버릴 정도로 사랑하던 남자 친구는 새 생명선교회에서 선교일을 했었고 그 남자 친구의 여동생이 바로 친구이자 유일한 간호사 리즈이다.  남자 친구는 아프리카 선교일에 회의를 느껴 돌아오려 했지만 부모님이 정해둔 여자와 결혼을 해야 할 상황에서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새로운 사랑을 만난것이 바로 찰리였다. 집에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하여 계속 마음고생을 하다가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해 말라가던 어느 날 강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그 일이 있은 후부터 찰리는 살이 찌기 시작했다.


찰리는 그동안 딸의 SNS를 몰래 염탐하며 자신의 딸이 망가진 삶을 사는 것을 알고 마음 아파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철없던 과거를 후회하며 살고 있다는 고백을 담담히 한다.

그리고 딸 엘리에게 제안을 하나 한다.

자신의 전 재산(12만 달러)을 줄 테니 네 생각대로 에세이를 써보라는 숙제를 내준다.

찰리는 딸 엘리가 스스로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를 알려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전처에게 딸 엘리를 잘 키워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딸이 온전한 삶을 살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방법을 알게 될지 내 인생에서 잘한 일이 하나라도 있는지 알아야겠다”며 절규한다.


한편 자신의 모습을 숨기며 항상 비대면으로 받던 피자를 가지러 나가다 배달부와 눈이 마주치자 소스라치게 놀라는 배달부를 보고 순간 욱하는 찰리!

전체 메일로 제발 솔직하게 글을 쓰라며 폭언을 날리고 그동안 얼토당토않은 에세이들을 잘 썼다며 칭찬하던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를 켜고 공개한다.

그리고 솔직하게 글을 쓰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끝으로 자신의 강사 생활이 끝이 날 것을 감지하고 노트북을 던져버린다.


딸 엘리는 아빠가 써준 에세이 때문에 학교에서 낙제를 했다며 찰리를 원망한다.

찰리는 그 에세이를 다시 읽어보라며 다시 건네준다.

그 에세이는 찰리가 써준 것이 아니라 엘리가 8살 때 ‘모비딕’을 읽고 쓴 에세이였다.

엘리는 흰고래 모비딕을 잡는데 인생을 건 에이해브 선장을 자신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고래를 잡기 위해 거친 파도를 헤치고 바다로 나아가지만 고래는 감정이 없어서 고래를 죽인다 해도 에이해브선장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듯하다.

(여기서 고래는 아빠인 찰리가 아닐까.... 엘리는 자신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애쓴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찰리는 언제나 죽을 것 같이 숨이 막히는 순간마다 그 에세이를 읽고 되뇌이며 힘을 냈었다.

결국 엘리는 아빠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되고 찰리는 진심을 다해 딸에게 사과한다. 그리고 엘리가 얼마나 훌륭한 아이인지를 여러 번 설명해 준다.

“그 에세이는 너야. 넌 내 인생 최고의 작품이야. 너는 완벽해 너는 행복해질 거야” 라며 마지막으로 엘리가 썼던 에세이를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행복했던 때를 추억하며 죽음을 맞이한다.

대체적으로 우리의 정서로는 이해가 안 되는 스토리가 다소 있지만 딸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 그려지는 감동적인 영화이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니 아이들과 함께 봐도 괜찮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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