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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공부 Sep 06. 2023

의대! 그게 뭐라고

-잘못된 진로선택은 자신을 실패자로 여기게 되죠(1)

요즘 학부모들 사이에서 단연 관심사는 의대로의 진학이라고 한다.

워낙 경쟁이 세다 보니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의대 사관 학원에 보내기 위해 시험을 보고, 그 시험을 합격하기 위한 학원에 보낸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들을 접할 때면 그냥 씁쓸한 웃음이 나온다.


세계에서 우리나라만큼 의료보험체계가 잘되어 있는 나라도 드물고 우리나라만큼 유능한 의사풀을 갖춘 나라도 드문 것도 의대에 대한 열망으로 생긴 결과물이겠지만 ….

당연히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 육성되어야 하고 그분들의 도움으로 의료혜택을 누리는 건 맞지만 자신의 꿈도 모른 채 부모의 손에 이끌려 억지꿈을 꾸는 아이들은 없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우리 언니의 삶을 통해 나는 충분히 겪어 봤기 때문이다.


전교 1등은 기본이고 어려서부터 글도 빨리 읽고 학교에 들어가기 전 구구단은 물론 동시를 지었다는 언니에 대한 자랑은 엄마의 자존심이었다. 게다가 피아노까지 잘 쳐서 피아노전공을 하면 대성할 수 있다는 소리는 엄마 귀에 잘 들리지도 않았다. 당시 IQ 검사에서도 148이라는 높은 점수까지 보이니 피아노전공만으로는 성이 안 차신 것 같았다.


중, 고등학교 내내 전교 1등을 놓쳐본 적이 없기에 엄마는 언니가 의사가 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언니는  엄마의 바람과 달리 문과 성향을 보였다. 문학시간에 써낸 시로 전국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고, 피아노는 한 번만 쳐보면 악보를 다 외워서 칠 정도였고 취미로 한 것이 콩쿠르대회만 나가면 상을 휩쓰는 뛰어난 예술성을 보였다. 틈만 나면 엄마 몰래 불란서 영화관에 가서 자막 없는 불어로 영화를 보고 감상에 젖기도 했다. 급기야는 엄마 몰래 2학년 때 문과반으로 진급했다.

 학기 초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뒤늦게 알게 되어 결국 이과로 반강제로 반을 바꿨고 결국 엄마가 바라던 대로 억지로 의대에 합격했다.

하지만 비극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슬픈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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