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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공부 Nov 21. 2023

거실을 공부방으로 (2)

"선생님! 저희는 공부를 거실에서 해요 제방은  그냥 잠을 자거나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죠”

나는 성적이 나오면 전교 1등 하는 애들은 반드시 불러서 인터뷰를 했었다.

모든 교과서를 잘 이해하려면 활자로 된 글씨를 읽는데 익숙해야 하고 또 글로 쓰여있는 내용을 이해하는 게 가장 기본이 된다.

그래서인지 아이들 대부분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런데 유일하게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 외에 공부 환경에 대해 말해준 아이가 있었다. 지혜라는 아이인데 언니도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이라고 했다.


각자의 방은 말 그대로 자기 맘대로 꾸미고 편히 쉬는 목적으로만 쓰고

대부분의 공부는 거실에서 한다고 했다.

언니와 서로 마주 앉아 공부하다가 모르는 것을 물어보기도 하고 공부를 그만하고 싶다가도 언니가 계속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더 하기도 한다고 했다.


실제로 요즘  거실에 TV대신 책장을 전면배치하고 큰 식탁을 거실 한가운데에 두어 식탁 겸 다용도 테이블로 쓰는 집들이 늘어났다.

우리나라의 서울대 같은 도쿄대 학생 중 거실에서 공부한 경우가 74%  자기 방 15% 기타 11%라고 한다.


요즘에는 특히나 부모들도 새로운 배움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래서 거실에서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미술시간에 선생님이 별로 잘 그리지 못한 그림을 가리키며

“이렇게 그리면 안 돼요”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난 그냥 그림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솔직히 잘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다음 평가때도 더 이상 달라지지 않는 나의 그림에 한계를 느꼈고 자신감이 없어서 미술은 영영 싫은 과목이었다.

그래서 나는 교사가 되어 실기 평가를 할때 항상 무엇을 잘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잘한 점을 칭찬해주었다.

그러면 아이들이 그것과 비슷하게 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어느 정도 비슷하게 잘해내는것을 볼 수 있었다.


부모도 마찬가지이다.

나처럼 살지마!!

보다는 이렇게 살았더니 행복하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훨씬 이해가 잘 된다.


요즘에는 열린 무료강좌가 생각보다 많다.

자녀에게 공부하라는 백마디 말보다 아이와 함께 테이블에 둘러앉아 K-MOOC로 한 학기에 한 강좌씩 무료로 대학공부도 하고 , 글쓰기도 한다면 아이들은 저절로 부모처럼 항상 새로운 배움에 열려있는 마음으로 공부를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결국 공부는 자신이 스스로 해내야만 하는 것이 본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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