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가 중요-
“서울대를 졸업하고 380 만원 받는 회사원 아들 VS 호떡 팔아 연매출 3억 인 아들
여러분은 어떤 아들이 더 좋은가요? 솔직하게....”
강연장에서 불쑥 내가 던진 질문이다
얼마 전 방송에 소개된 호떡 남매는 대학 중퇴 후 둘이 호떡을 개발하여 월수입 2천만 원 이상 수익을 올린다는 내용이었고 KBS 생생정보통에 소개된 사업가는 여러 번의 실패 후 호떡으로 연매출 3억 이상을 올린다고 소개된 적이 있었다.
나는 학부모들이 학벌과 경제력 중에 어느 것을 선호하는지 궁금해서 강연 중에 불쑥 질문을 던져본다.
물론 아무 갈등 없이 “호떡 파는 아들이요..”라고 답하는 지역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만난 대부분의 엄마들은 서울대를 나와서 호떡을 팔고 싶다고 하여 학벌에 대한 강한 집념을 내보이곤 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사람들의 의식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직업에 귀천을 따지지 않고 자신이 열정을 다해 할 수 있는 일인가?
그리고 자신의 노력의 대가를 얻을 수 있는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래서 호떡 장사가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월 2000만 원 수입이 강조되는 세상이다.
어디에다 강세를 두느냐가 전과는 달라진 모양새다.
호떡으로 3억 매출을 올린 성공한 사업가를 부러워하는 엄마의 모습을 본 아이가 한마디 한다.
“엄마 나도 커서 호떡장사 할래”
이런 아이의 말에 뭐라고 답해주면 좋을까?
대부분 “미친 거 아냐? 하라는 공부나 해!” 이렇게 답한다면 아이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엄마가 바라는 이상이 뭔지 아이가 가늠하기가 힘들다.
우리가 호떡으로 3억 매출을 올린 성공 사례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물론 3억이라는 숫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맛있길래.... 하나에 1000원 정도인 호떡으로
그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는 사실이 대단하지 않니? 엄마는 그런 점에서 저 사람의 성공이 너무 멋져 보여
엄마는 골프채로 3억 매출을 올린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해."
이런 이야기를 나눠줘야 아이는 호떡이라는 상품에 집중하지 않고 아이디어라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
요즘은 호떡믹스가 잘 나와서인지 호떡을 파는 곳이 많지 않다.
예전에 강남에서 모임을 끝내고 드물게 호떡 파는 아저씨를 발견했다.
나는 TV에서 보는 강남 호떡집의 맛을 상상하며 호떡 하나를 주문했는데 거의 다 식어빠진 호떡을 그대로 싸 주는 게 아닌가?
“아저씨 지금 구운건 없어요?”
“그게 지금 구운 건데요”
나는 하는 수없이 식어서 질겨진 호떡을 갈비 뜯듯 뜯으며
그래... 저런 마인드니 장사가 안 되지 하고 속으로 실컷 저주를 퍼부었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그 일을 하고 있느냐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문득문득 하게 된다.
성공한 사람들은 다 이유가 있다.
그들은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와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꾸준히, 그리고 성실하게 한다는 것이다.
오늘은 자신의 일을 재미없어하고 신경질적인 호떡 아저씨를 만난 것 같다.
그 모습이 어쩌면 내 모습이 아닌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뜨거운 설탕이 사르르 흘러내려 옷을 살짝 버리더라도 화나지 않는 호떡 하나 먹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양념이 덜 밴 질긴 갈비 같은 호떡 하나가 나를 다시 일깨워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