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집공부 Nov 28. 2021

명품가방보다 더 명품으로...

-잘 자란 딸 덕분입니다-


“엄마! 내가 명품이라 난 명품가방 안 들어도 빛이 나는 것 같아”

언제나 자존감이 높고 자신감이 넘치는 딸이

경기도 교육청 강의 후 선물로 받은 에코백을 들고나가며 내뱉은 말이다.


나는 살면서 감사한 일이 너무나 많지만

아이들이 모두 당당하고 멋지게 잘 성장해서 너무 감사하다.


엄마 아빠 세대와는 다른 세상이라는 것을 빨리 깨달았고

돈에 대한 태도도 확실해서 신용카드를 만들지 말라는 나의 조언을 받아들여

체크카드만 사용하니 생활에 절제도 저절로 되는 것 같다.


언제부터인지 아침 9시에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밤늦게까지 잠도 안 자고 주식공부에 열을 올린다.


어느 날 느닷없이 딸이  카톡으로 명품이라는 가방 사진 몇 장을 보내왔다.

올 겨울 엄마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니 이 중에서 골라보라는 것이었다.

(아빠에게는 금목걸이를 준비 중이란다)

돈은 줘봤자 엄마를 위해 쓰지 않는 것 같아

앞으로는 기억에 남는 물건을 사주기로 했다며....


나는 평생을 명품이라 일컫는 가방을 가져본 적이 없다.

 아이들과 씨름하는 학교 현장에 우아한 명품 가방이 어울리지도 않을뿐더러

그렇게 큰돈을 나를 위해 과감하게 써보지 못했다.


 자기를 위한 선물로 가방을 사려고 하는데

엄마 먼저 꼭 사주고 싶다는 것이다

나는 마음만 받겠다며 거절했더니

“엄마 이거 oooo이 사주는 거야 주식 세 종목이 다 올랐는데 그중

한 종목에서 오른 가격만큼만 나를 위해 쓰려고....

 나를 소중히 여기고 잘 돌봐야 되지 않겠어? ”

“오 그건 정말 중요하고 좋은 생각이야.

 그러니까 네 것만 사.

 엄만 정~말 필요 없어 진심이야”


“ 엄마! 나도 명품가방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가만히 보니 너무 가격이 오르는 거야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명품에 목메는구나 이해했어.

 그래서 명품가방 관련주도 샀는데 쭉쭉 오른다!

어차피 이거 지금 안사면 내년에 또 가격이 올라.

 내가 사려는 게 1년 사이 100만 원이나 오른 것 보고 지금 빨리 사야겠다 생각했어”

얼떨결에 딸 덕에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가방을 얻게 되었다.


 항상 엄마 아빠를 먼저 생각하는 예쁜 딸의 마음이 전해져서 고맙다.

더 고마운 것은 나와는 달리 자신을 잘 돌보며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무조건 열심히 일만 하지도 않고 지혜롭게 세상을 바라보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며  잘 살고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이제는 주식 고수로 책 한 권 내야겠다며 온통 빨간색으로 변한 주식 창을 자랑스레 보여주니

감사한 마음으로 딸의 선물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명품가방보다 더 품성이 명품인 우리 딸!

잘 자라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럴 수 있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