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이성친구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우연히 ‘고딩엄빠’라는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앞선다.
우선 굉장히 민감한 주제를 TV 방송에서 보게 되어 순간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인구수가 감소되고 학생들의 인권조례가 바뀌면서 생긴 변화이기도 한 것 같다.
요즘 가장 재미있게 보는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도 고등학생의 임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우선 큰 변화는 학생인권조례에 의거 임신을 하더라도 퇴학처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억지스러운 면이 있지만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전교 1등으로 나오는 영주와 전교 2등인 현이의 사랑으로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고 둘의 사랑이 실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고3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필 작가는 영주는 임신한 몸으로 자신의 꿈을 위해 학교를 나가지만 현이는 아빠 역할을 위해 자퇴하고 일을 하게 만든다.
( 한바탕 양갓집에서 난리가 나긴 했지만 둘 다 부모가 사랑으로 이해하고 도와주기로 한 상황인데
현이의 자퇴는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고딩엄빠’에 나오는 사례자들은 엄마이지만 교복 같은 옷을 입고 나온다.
그래서 더 자극적인 면이 있다.
어떤 부모가 자신의 딸이 고3 나이에 임신을 했다고 하면 충격을 안 받을 수 있으랴마는
그런 가운데도 딸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라 놀랐을 것이라며 진심으로 딸을 염려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어떤 사례자는 자신도 미혼모로 딸을 낳았기에 더 엄격하게 키우려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지 않고 더 모질게 대하는 안타까운 사례자도 있었다.
나는 고등학생의 임신(어린 학생들의 임신)이 공론화되는 것이 오히려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임신으로 인한 퇴학처분을 못 하게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아이와 산모의 건강을 위한다면 자퇴하고 편한 자세와 마음으로 태교 할 수 있는 환경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것이 솔직한 내 생각이다.
인권으로도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다른 아이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거나 불편한 시선이다.
또 체육활동이나 다양한 활동을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나는 고등학교 학년부장 시절 자퇴하고 싶은 아이들과의 상담을 많이 했었다.
내신이 잘 안 나와서, 집안 사정으로, 친구 문제 등 이유는 다양하다.
또 실제로 자퇴 후에 스스로 자기 주도적인 태도로 생활을 잘 계획하여 원하는 대학에 간 학생들도 있었다.
요즘은 학교를 통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굳이 교복 입은 임산부로 힘든 학교생활을 해야만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서 좀 자유로워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진심으로 산모와 아가를 위해서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또 가정이나 학교에서 좀 더 실질적인 성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원치 않는 임신이나 준비 없이 부모가 되어 당황해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책임이 더 커진 것 같다.
결국 교복을 입은 자녀지만 언제든 엄마 아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도 갖고 있어야 하니까…
원치 않는 부모가 되지 않는 것이 결국 태어나는 아기와 부모 모두에게 행복이기 때문이다.
또 설사 실수를 했더라도 부모라면 자녀의 실수를 용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구감소와 함께 사회환경의 변화는 사람들로 하여금 의식도 변하게 하기 마련이다.
'고딩엄빠'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