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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공부 Dec 10. 2022

새로운 시작

-2023년에는 흘려버려진 시간을 찾기로했다-

“엄마 이제 몇 장만 더 모으면 다이어리 받을 수 있다”

매년 별다방에서 이벤트로 하는 행사가 있다.

그동안 마신 커피, 음료의 쿠폰을 모아 일정 개수를 채우면 원하는 선물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명 프리퀀시 (잦은 방문) 행사이다.

딸은 가끔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이런 이벤트에 집착하는 편이다.

사실 게임이나 이런 이벤트에 집착하는 이유는 열심히 하면 원하는 결과에 도달하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딸의 친구들은 별다방에서 받은 쿠폰을 딸에게 다 몰아주었다.

덕분에 빠른 시간 안에 다이어리 두 권을 받을 수 있었다.


“엄마는 녹색, 나는 빨간색”

딸은 항상 옷을 사도 색을 달리해서 세트로 입자며 조끼며 스웨터며 패딩 잠바를 사다 나른다.

“내가 왜 너랑 커플이야? 엄마랑 커플룩 하지 말고 남자친구 만들어서 해 제발”

항상 이런 식인데 다이어리까지 반강제로 세트로 받게 되었다.


“엄마 이거 구매하려면 삼만 원도 넘어”

음료수 20잔 마실 거면 차라리 사는 게 더 싸겠다며 나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건 그렇지만.... 암튼 우리 여기다 계획을 잘 세우고 2023년은 더 파이팅 해봅시다 ”


사실 나는 3P 바인더를 이용한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그런데 나는 시간대별로 정리하는 것보다 시간에 관계없이 해야 할 일을 체크하는 것이 더 편했다.

그래서 올해는 3P 바인더 속지를 구입하지 않고 달력형 다이어리를 구입해두었다.

작년의 대부분의 날들이 빈 종이로 넘어간 것이 많아 그냥 매일 해야 할 일을 적어 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별다방 다이어리를 받아보니 역시 시간대별로 해야 할 일을 적도록 되어있었고 매일 해야 할 루틴이나 아이디어란이 눈에 띄었다.

비록 내가 조금 프리한 TO DO LIST 중심의 다이어리를 원했지만 이런 양식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아 올해는 이 양식대로 써보기로 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11월부터 반성 및 성과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2022년!

지난 다이어리를 들춰보니 빈 종이로 넘어간 날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만큼 큰일 없이 건강하고 무탈하게 잘 지냈다는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또 시간대별로 구분해서 해야 할 일을 적는 것이 나에게는 좀 버겁게 느껴지긴 하지만

(결국 우리가 무언가 용역을 맡기는 것도 나의 자산인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하는 일이니까)

올해는 시간이라는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활용하고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나를 점검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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