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꽃을 선물하다

by 글마루


카드.jpg


조막손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연필로 꾹꾹 눌러쓴

스승의 날 카드


아이들의 예쁜 마음처럼

알록달록 옷을 입히고

꽃같이 예쁜 얼굴

해같이 환한 얼굴


꽃보다 예쁜 얼굴

고사리 손으로 건네는

천사들의 마음에

행복의 꽃이 피었다



오늘은 스승의 날, 재량휴업일이라 어젠 행정업무로 바쁜 와중에 아이들이 찾아온댔다. 담임선생님의 아량으로 연출되었지만 고사리손으로 정성들여 알록달록 만든 스승의 날 축하카드를 들고 교무실로 찾아온 아이들을 보며 순간 내 마음에 행복의 꽃이 피었다. 주 2회 수업이라 역할이 크지 않은데 잊지 않고 챙겨주신 선생님 마음도 고맙고 세상 환한 얼굴로 카드를 전해주는 아이들을 보니 바로 살아있는 '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리할 업무 생각에 카드를 받고 사진을 찍고 카드를 읽어볼 새도 없이 또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퇴근 후 집에 와 사진을 보니 내 모습이 편안하고 행복해 보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업무 속에 짧은 행복이 잠시 깃드니 한결 살 것 같다. 오 분도 안 되는 그 짧은 시간이 가져다준 행복의 여운이 참 알차고도 길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6화강아지의 눈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