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디자인의 차이점
좋은 디자인을 왜 사서 모으려고 할까?
예술작품은 많은 사람들이 향유하려 할까?
사람들에게 소유욕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비슷한 영역인 것 같지만 또 굉장히 다른 영역이다.
시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와 예술가를 만나보면 첫인상부터 굉장히 다르다.
20세기 초기와 후기 대표디자이너인 브라운의 디자이너 디터람스와 애플의 디자이너 조너던 아이브
그리고 20세기 초기와 후기 대표예술가인 팝아트의 거장 앤디워홀과 포스트모던 키치의 왕 제프쿤스이다.
첫인상의 차이
이 두 그룹은 어떻게 다를까? 다른 점을 찾아보면 흥미롭다. 좌측의 디자이너 그룹은 정적이고 시선이 정확히 렌즈를 바라본다. 오른쪽 예술가 집단은 일반적이지 않은 포즈와 렌즈를 신경 쓰지 않는 자기만의 시선을 향하고 있다. 디자인의 주체는 소비자이고 예술의 주체는 예술가 자기자신이다. 그래서 디자이너 들은 대부분 소비자가 지향하는 바를 따르기 위해 노력한다. 자연스럽게 그들과 스타일링도 닮아있고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명확하다. 그래서인지 디자이너들은 일반 직장인들의 스타일과 거의 흡사해 보인다.
예술가는 어떠한가. 그들은 자신만의 색을 뚜렷하다. 시선 또한 자기만의 초점을 맞춰 본인이 추구하는 바를 포즈 혹은 스타일링으로 뚜렷하게 드러낸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위해 노력한다
그것 또한 결국 하나의 예술활동인 것이다. 비범하거나 유쾌하거나 다양한 형용사들로 그들의 첫인상이
평범치 않음을 보여준다.
목적의 차이
두 집단들의 목적의 차이는 분명하다. 디자이너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
소비자 조사와 피드백을 통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소통하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
예술가들은 자신이 생각하고 원하는 것과 이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고찰을 통해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디자이너는 소비자를 위해 활동하고, 예술가들은 자기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드러내기 위해 활동한다.
사고의 차이
이 두 그룹은 사고의 차이도 확실하다. 우리가 사고함에 있어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주로 논리적 사고를 해야 하는 로지컬 싱킹과 직관성을 중시하는 크레이티브 씽킹 그리고 이들의 교집합인 직관성과 이성적인 사고과 자유롭게 전화되는 디자인씽킹적 사고로 분류할 수 있다.
로지컬 씽킹적 사고는 주로 좌뇌를 사용하며 이성적이고 구조적인 결정들을 내린다. 문제가 발생하면 분석을 통해 판단하며 잘 정의된 문제들을 다루고 실수가 용인되지 않으며 주로 애널리스트, 법학자, 물리학자, 의학자들의 사고에서 주로 보인다.
크레이티브 씽킹적 사고를 통해서는 주로 우뇌를 활용하여 감정적이고 직관적인 결정을 한다. 이렇게 한 결정들이 혹 문제가 되더라고 그것 또한 또 하나의 결과물이라 여긴다. 이는 예술가들의 사고체계로 모든 행위와 경험은 모든 것이 하나의 예술로 표현되며 주로 정의되지 않은 것들을 다루고 융합적 사고에 집중한다.
디자인씽킹적 사고는 이 둘의 사고를 모두 할 수 있다. 많은 디자이너들의 사고체계이다. 문제해결을 위해 좌뇌와 우뇌 모두 사용이 가능하며, 분석과 융합을 반복할 수 있다. 잘못 정의된 문제를 다룸으로써 왜 문제가 발생했는지 분석하여 분해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다각도로 재구성 하여 답을 끌어낸다.
대중들이 생각하는 차이
많은 사람들은 디자인과 예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썸트렌드"를 통해 디자인과 예술에 대한 그들의 긍정부정어들을 통해 어떠한 감정들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예술이라는 단어에 대해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예술"이라는 단어와 함께 언급 된 수많은 형용사들을 클라우드 형태로 나타낸 것이다. 파란색이 긍정 빨간색이 부정, 노란 컬러가 중립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긍정적 감정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중 긍정적인 단어들을 보면 대부분이 굉장히 거시적이다.
평화, 사랑, 아름다움, 세계적, 행복하다, 창의적 등등 긍정적인 감정들의 범주가 굉장히 넓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디자인은 예술과 뭐가 다를까? 많은 이들이 예술보다는 긍정도가 조금 떨어지고 중립적인 감정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긍정적인 단어들의 어떤 감정을 담고 있을까? 원하다. 예쁘다. 애정. 매력적이라는 단어들이 언급되었다.
"예술"과"디자인"의 긍정부정어를 비교해 보니 "디자인"에서 언급하는 형용사의 범주가 상대적으로 미시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흥미로운건 이 둘의 워드맵을 보면 같은 의미의 다른 단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예술의 긍정부정표에서 보인 "사랑"과 디자인의 긍정부정표에서 보인 "애정"이라는 단어이다. 같은 의미로 쓰이지만 확실히 그 느낌은 다르다.
*사랑: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애정: 자기 주변에 있는 사물 또는 사람에 대한 친근감을 바탕으로 이들과 밀접하게 관련되어있다고 느끼는 정서
사랑은 어떤 존재나 사람에 대한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이 또한 주체 대상이 굉장히 다양하고 거시적이다. "자연을 사랑하자" "우리 모두를 사랑하라" 등으로 쓰임이 자연스럽지만, 애정이라는 단어는 정의된 바처럼 주변의 인물과 사물들로 국한된다. 애정이라는 단어의 쓰임을 보면 그렇다. "이 필통은 내 애정템이야" "내 남자친구는 나한테 애정표현을 많이 해준다" 등등 쓰임의 범주가 지극히 내 주변으로 규정 지어진다.
어쩌면 많은 대중들이 생각하는 디자인과 예술은 현재 시장이 어떤가 와는 별개로 예술을 통해 세계론적인 관점에서의 평화와 사랑을 이야기하며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끼고자 함이 큰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은 그들에게는 간직하고 싶은 무엇이거나 내 곁에 두고 싶은 것들로 인지된다. 소중한 이들과 함께 박장대소하면서 즐길 수 있는 나만의 애정템의 의미로 나타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예술적 가치관을 담은 디자이너들과 디자인적 사고를 하는 예술가들의 등장이 다양히 보이지만 이 둘의 영역을 굳이 나누어 볼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곤 한다. 철학적 가치관을 담아 세계적인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디자인은 과연 예술일까 디자인일까? 또한 자신의 철학적 메시지를 담았지만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인테리어에 걸맞은 작품들을 고려한 공예품을 만든 예술품인가 디자인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분법적인 사고가 점차 어려워지는 영역이 많아지고 있다.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는 건 융합의 시대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