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자꾸 관계에서 실패할까?
우리는 왜 사랑을 하고 싶어 할까?
사랑을 하게 된다면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혼자는 외롭다. 나 또한, 혼자 산지 4년이 넘어간다. 홀로 지내면서 오는 적막함이 행복할 때도 있지만, 이 한 없는 고요함에 내가 사라져도 아무도 모를 것 같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었다. 특히나 마음이 약해져 있을 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때, 혼자라는 사실은 나를 더 깊은 우울로 파고들게 만든다. 뉴스 기사에서 종종 청년과 독거노인들이 고독사를 하였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혼자의 고독을 알게 된 지금, 이 것이 남의 일이 아닐 수 있다고 느낀다. 혼자라는 건 생각보다 큰 용기와 나를 스스로 돌볼 수 있는 건강한 마음이 필요한 일이다.
당장 나에게 집이라는 공간이 편안한 휴식 공간이라는 포근한 느낌을 준다면 앞서 말한 것에 해당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약해져 있는 상태라면 어떨까? 내 마음 터놓을 곳 없는 어떤 한 사람에게는 집이라는 공간은 정말 외롭고 고독한 공간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혹은 몸이 아플 때, 서로에게 도움을 받으면 쉬운 일도 오롯이 혼자서 해내야 할 때 그 외로움은 말로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자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자발적으로 독신을 선언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들도 높은 확률로 집 이외의 공간에서는 동호회 등 다양한 형태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기 원할 것이다. 현실치료에서는 인간은 5가지의 기본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욕구의 목록을 나열하자면 생존, 사랑과 존중, 힘의 욕구, 자유의 욕구, 즐거움의 욕구가 있다. 이처럼 사람은 어딘가에 소속되고 그 안에서 인정받고 사랑받기를 원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함께함으로써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이기에 그 차이로 인해 서로에게 아픔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주는 것, 자존심을 내려놓은 솔직한 '대화'라고 생각한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어도 어떠한 행동이나 말로써 상대방에게 아픈 기억을 남길 수 있다. 따라서 상대방의 고통에 대해 충분히 알아주는 것이 중요하고 더 이상의 아픔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상대방도 나를 위해 노력해 주는 건강한 관계가 될 것이라고 느낀다. 그저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무서워 그 문제에서 도망하려고 하거나, 힘으로써 통제하려 한다면 오히려 그 상처는 곪고 곪아 더 이상 관계 유지를 할 수 없게 만들지도 모른다.
'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해주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그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의 상황에 대입해 보면, 상대방에게 바라는 것은 더 많은 것을 나에게 해주는 것보다 내 마음이 편하게 해주는 것이 일 순위라고 느껴진다. 지금 내 곁을 지켜주는 그 사람은 내 곁에서 항상 내가 최고라고 말해준다. 어디 하나 상처 나지 않게 섬세하게 소중하게 나를 대해주면서도, 내가 힘들지 않게, 그리고 아프지 않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기꺼이 해주려고 하는 따뜻한 마음을 숨김없이 내비친다. 이런 그를 보며 나는 그를 더 사랑하게 됨을 느끼며, 나도 그에게 기꺼이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되었다.
이처럼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고, 내가 먼저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차려주고 옆에서 힘이 되어준다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지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소중한 연인을 다른 대상과 비교하지 않고, 상대방의 '긍정적인 면'을 알아차려주며, 부족한 부분도 기꺼이 함께 이겨내주는 것. 서로가 더 행복할 수 있게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것, 나는 이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나보다 외모, 돈, 직업, 성격 등 우수한 면이 있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럼에도 나의 연인을 나를 최고로 사랑해 준다. 이 세상에서 나를 제일 아껴주고, 나를 제일 소중하게 대해준다. 내가 내 연인을 최고라고 여기면 정말 최고의 존재가 될 것이고, 이는 결국 서로에게 최고의 행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이성을 볼 때, 내게 없는 부분을 상대방이 가지고 있을 때 매력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나에게 없는 것, 부족한 것을 상대방에게서 충족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을 알아주고, 내 욕구와 상대방 사이에 작은 경계를 세워 그 순간 화가 나거나 슬픈 이유를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어린 시절, 혹은 개인적 경험으로 인해 어떠한 것에 결핍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면, 상대방에게 그것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결혼이나 사랑과 관련된 강연을 듣다 보면, 혼자 오롯이 설 수 있을 때, 혼자여도 외롭지 않을 때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내 연인, 내 남편이 나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들어주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내 고통과 나의 아픔은 내가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만약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내 부족한 공간을 채워준다면 너무 고마운 일입니다.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함께하지만 각자가 이겨내야 할 영역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내 과업임에도 상대방이 함께해 주는 것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면, 상대방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고맙게 느껴져 더 큰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관계에서 내 상처를 돌아보고 어루만져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