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소중 Aug 09. 2020

샤인머스캣이나 청포도나  

 고구마호박이나 호박고구마나

맥주는 배가 불러서 싫고

소주는 소독용 알코올을 마시는 거 같아.

나한테 그건 인간이 마시면 안 되는 거야.


“그럼 양주는?”


양주?

음...

양주를 마시기에는 아직은 내가 좀 젊은 거 같어.

왠지 늙은 냄새가 나.

난 80이 되어도 양주는 안 마실 거 같어. 90 넘어서 아 이제 내가 좀 늙었구나 하면 그때 한번 시도해보겠어.

그때까지 살면 럭키 한 건가? 아님 주책인 건가?

난 그래도 우리 엄마가 90살 넘어서까지 살면 좋겠어.


어쨌든  와인이 좋아


“오~~ 와인 ~뭔가 우아하고 뭔가 고급스럽고..”


아니? 그런 거 아닌데?

와인은 일단 가성비가 좋잖아!

감성보단 고효율이지.

적당히 배부르면서 적당히 취하는...

딱 그 정도..

그 애매한 정도...

나는 그 애매한 중간이 좋더라고.


“그럼 좋은 와인 추천 좀 해줘”


그건... 음... 그건 노노!!

그건 니가 직접 하길 ~~


“뭐야 와인 좋아한다며. 뭐 알고 마시는 거 아냐?”


아무거나 골라잡는 재미가 있지요. 그리고 난 그 재미를 좋아하지요!

어느 것을 고를까요 알아맞혀 보세요 딩동댕~ 동

어떤 병이 이쁜가요 딩동댕~~ 동~


“... 너 취했냐?”


흠... 이건 내가 취기에 흔들리는 건가

눈앞의 니가 흔들리는 건가....


“니 몸뚱이가 흔들리는 거야”


하하하.


좋아한다고 뭘 꼭 잘 알아야 하냐?

그냥 좋으면 그냥 즐기면 되지.

어디 나라 출신이건 몇 년생이건 누르끼리하건  빨그족족 하던.

그냥 뭐든 마시고 기분 좋으면 되는 거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원하지 않아도 알아야만 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뭘 굳이 이것까지 알아야 해 머리 터지게.


정 알고 싶으면 전문가랑 상의해!

그... 있잖아  뭐냐!! 약은 약사에게....


“헐...”

 

그런 거는 전문가들이 공부하라고 둬.

궁금하면 그들에게 무엇이든 물어보고.


나는 와인 몰라.

그래도 좋아.

쥐뿔도 모르지만

그냥 즐겨.  

그래도 된다고 생각해 나는.


그냥 즐기고 넘어가도 되는 거라면 그냥 그렇게 해.

다 알려고 들지 말고.


그거 아냐? 너 다 아는 척하는 거. 가끔 밥맛이야 인마!!


‘이렇게 나는 오늘 밥맛이 되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밥이라’








매거진의 이전글 내 사랑 말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