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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Jan 18. 2022

047 내 옆에 믿음의 조력자들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골 4:2)


어떤 사람이 영적으로 깨어있는 상태인지, 잠들어있는 상태인지를 말해주는 것이 감사다.

그런 의미에서 한 사람의 감사 생활은 그 사람의 영적 진단서다.

영적으로 잠들어 있는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이 감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적인 잠에 빠진 사람은 하나님이 자신의 삶에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해 무감각하다.

하나님의 역사에 반응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는 감사가 사라진 채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삶에 감사가 없다면 영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임을 알아차려야 한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벽이 생긴 것이고 영적 경고음이 울린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회복되고 영적으로 깨어있길 원한다면 감사 생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감사가 영혼을 깨우고 감사가 하나님과의 무너진 관계를 회복시킨다.


자신이 처한 형편과 환경이 바뀌면

감사 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실상은 그 반대다. 먼저 내 마음속에 원망과 불평을 끊어내고

말씀을 가까이하고 기도하며 감사 생활을 시작하면. 내가 영적으로 깨어있고

내 삶의 모든 형편과 환경에 위대한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감사로 시작하는 365> 중에서



"정원이가 요즘 잘 웃네?"

"새해라고 새벽예배를 다니잖아요. 은혜 듬뿍 받아서 그런지  모든 게 다 기쁘네요."


이상하게... 요즘은 기분이 좋다.

나의 환경, 몸의 피곤함은 변하지 않았는데, 그냥 기쁘다.

그냥 올해는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내가 이렇게 회복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된 건

기도의 동역자인 김작가. 최작가. 장작가의 덕이다.

우리는 일로 엮인 게 아니라 방송작가 신우회라는 기도모임에서 만난 작가들로 벌써 10년이 넘은 관계다.

방송이라는 게 공중의 권세 잡은 자들의 세계이기 때문에

믿음이 있더라도 자칫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신앙이 흔들리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믿음의 선후배의 중보기도는 큰 위로와 힘이 되었다.

다음 주면 벌써 창립된 지 14주년. 서빙고 온누리교회에서 기라성 같은 선후배님들과 예배를 드리며 인생도 배우고 믿음도 배우고, 작가로서의 품위와 겸손도 배웠는데, 벌써 신우회가 14년이라니 감격스럽다.


신우회에 가장 감사했던 건 아버지 장례식이었다.

엄마도 없이 혼자 빈소를 지킬까 봐 선배님 후배님들이 계속 찾아주셨는데,

그 가족 같은 분위기를 보며 남편과 딸도 매우 감동을 했다.

내가 신우회에서 이렇게 사랑받고 있는지 몰랐다며...

사실 믿음 하나로 작가들이 뭉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어제 김작가님이 한 턱 쏘겠다고 해서 회동을 했는데, 정말 기쁜 소식들을 들었다.

장작가는 출판사와 또 다른 책을 계약했으며.

최선배는 내년에 들어갈 드라마의 시놉을 써야 하며.

김선배는 지금 프로 외에도, 예전에 써둔 작품이 계약될 수 있어 대본 마무리와 관련된 주제를 꺼냈다.

내 일처럼 정말 정말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나? 아직은 없다.

핑계 아닌 핑계지만 나 아니면 엄마를 케어할 사람이 없는데, 덜컥 일을 시작하기가 부담됐다. 또 솔직히 완성된 준비해 둔 작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헤헤헤


이들이 알려진 작가들이라서 자랑스러운 게 아니라...

이들의 믿음이 너무 멋지기 때문에 존경한다.  

아마 이들의 하나님에 관한 얘기는 며칠 밤을 새도 모자랄 거다.


김작가님의 작정기도는 벌써 2년이 넘은 것 같다.

혼자 골방에 들어가서 1시간 이상을 기도하며 찬송하는데, 날마다 주님이 주신 선물에 간증이 차고 넘친다.  

최작가님과 장작가님은 몇 년째 새벽예배를 같이 드리며, 예배 후엔 체력단련을 위해 등산까지 같이 하고 있다. 누가 봐도 부러운 사제지간이다. 저번엔 장작가의 어머니를 전도하기 위해 최선배가 과수원에 방문해서 김장도 같이 했다는데, 범상치 않은 이 둘의 관계가 "피보다 믿음이 완전 찐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ㅋ






작년에 난 동굴.. 아니 프레임안에 갇혀 있었다.

누구와의 약속을 잡는게 부담스러웠고, 식사를 하면서 웃고 수다를 떠는 것이 사치라고 생각했다.

오로지 엄마... 엄마를 살리기 위한 일에만 몰두해 있었으니까.


그런데 이들이 나를 밖으로 끌어냈다.

기도해준다고 집에도 심방하고, 거절을 해도 계속 밥 사 준다고 나오라 하고, 택배로 위로의 선물을 보내주고,

아... 진짜...

더 이상 거절할 수가 없어서 만나서 밥도 먹고 대화도 하고, 엄마에 대한 기도제목도 내놓고 했는데...

상상치 못한 큰 위로를 받았다.

이 모임 도중에 엄마와도 통화를 했는데. 내 옆에 믿음의 동역자들이 있다는 것을 보시곤 감사의 눈물을 흘리셨다.


누군가는 나보고 피에로라고 했다.

얼굴이 영혼 없이 웃고 있다고.

그치만 속마음을 아마 타들어가고 있을 거라고...

맞다.

나의 속 얘기는 엄마 아빠에게만 했는데....

아빠는 천국 가시고, 엄마도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시니 대화조차 할 수도 없고... 너무 외로웠다.


그 외로움을 벗어날 수 있었던 건...

동역자.

그리고 오직 주님뿐이었다.


난 다시 회복하고 있다.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다시 웃기 시작했다.

엄마와의 감사생활, 그리고 예배의 회복 또 동역자들의 응원이 날 깨우고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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