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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Apr 13. 2022

103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바뀔 수 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바뀔 수 있다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기록된 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라 (고린도전서 1:29-31)


2014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우리 교회에 와서 설교하고 저와도 많은 대화를 나눴던 마이클 오 선교사님의 이야깁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대학과 대학원, 하버드대학원, 그리고 트리니티신학대학원을 나와 교육학, 인류학, 과학, 신학 등의 분야에서 총 5개 학위를 받은 수재입니다. 하지만 그는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라고 고백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일본으로 가서 신학교를 세우고 섬김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다 2013년 그의 나이 41세에 최연소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국제로잔운동'의 총재로 선출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도대체 마이클 오가 누구냐고 물을 정도로 그는 무명의 삶을 살았지만 하나님이 그를 높여 세계 선교의 중심에 세우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지금도 예수님을 위해 '잊힌 자'가 되라고 강조하면서 오직 복음을 전하는 일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자랑하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 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 나와 있듯이 하나님 앞에서 자랑할 수 있는 인간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의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고전 1:30)이 되십니다. 우리는 그저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라고 고백하며 예수님만 자랑해야 할 것입니다.  


<감사 QT365> 중에서



엄마와의 감사일기를 쓰다 보니 마음이 참 아렸다.

좋았던 일, 슬펐던 일, 싸웠던 일, 손잡고 같이 걸었던 일들 등등이

내 머릿속을 스쳐가면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다.

엄마의 컨디션이 좋은 날은 글이 술술 풀리지만. 엄마가 코로나 후유증으로 많이 고통스러워하실 때는 정말이지... 손에 아무것도 잡히는 게 없었다.

그래서 브런치 매일 쓰겠노라 약속했던 나의 다짐도 며칠 만에 무너졌다.

이런 글을 써서 뭐하나 하는 맘에 매거진 이름도 살짝 바꾸고, 마무리를 지으려 했는데...


그런데!!

지난 주말, 다른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을 순회하면서 한 작가님의 글을 보곤 깜짝 놀랐다.

세상에나... 다작을 하는데 퀄리티까지 좋아!

하루에 짧은 글 하나 쓰는 나는 반성을 했다.

게다가 나의 선배 최작가는 스무  가까운 스토리를 매일 뽑아내고 있다.  신앙에세이까지 넉넉히 쓰고 있으니... 대체  분들은 사람인 것이냐...


어제 최작가 작가 김작가를 만나서 이런저런 삶을 나눴는데,

지금의 나의 삶이 참 반성이 되더라.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은 나의 미지근한 삶에 다시 한번 불을 붙이고자 다짐했다.   


정신 차리고 둘러보면,

내 주위엔 건강하게 열정적으로 사시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그들을 만나면 힘이 나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 같다.

    



지금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사건이 있다.

남편의 생명보험금을 타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아내. 공범과 함께 지명수배가 내려진 그 사람.

기사를 찾아보니 그녀는 내가 방송작가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 <러브하우스> 출연자였다는 걸 알게 됐다.


소름....


 나의 방송 다이어리를 뒤졌다.

헉. 내가 뽑았던 사연이었다...

저 얼굴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어머니를 보니까 기억이 난다. 하반신 마비인 어머니가 울면서.  밥 먹고 설거지는 내가 하고 싶다고 했던 그 사연.

그래서 당시 건축가 김원철 소장님과 함께 싱크대의 높이를 낮춰주었던 그 사연.


당시 방송을 통해 그 아이는 많은 칭찬과 격려를 받았었다. 그 순수하고 맑았던 초등학교 6학년의 소녀는 어디 가고... 성형으로 얼굴을 싹 바꾸고, 여러 남자들을 이용하다 결국 끔찍한 살인까지 저지른 저 아이는 누구인가...

대체 어떤 사람들과 교제를 했길래? 어떤 부류의 사람들을 만났길래 사회의 악이 된 것이지?


그 당시 러브하우스는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는 방송이었다.

그래서 도와달라는 사연, 도와주라는 사연들이  하루에도 수백 통씩 편지와 이메일로 쏟아졌었다.  

막내작가였던 난 그 사연들을 읽으면서 골라내고, 사회복지사와 통화해서 사연을 크로스 체크하고, 법적 절차를 확인하는 일들을 했었다. 또 사연자들 집을 방문해서 before를 점검하고 사연을 인터뷰하여 정리하고, 현장 촬영에 따라나가서 동선 체크부터 출연자를 관리하는 등의 많은 일들을 했었다. (밤잠 안 자면서 일했던, 내가 작가를 계속해야겠다는 보람된 시간이었음)

그 집은 워낙 좁았어서 소녀의 방부터 예쁘게 꾸며주자! 그리고 엄마를 위해서 싱크대와 가구를 바꿔주자! 거 콘셉트였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고르고 고르고 또 골라서 선정했던 집이기 때문에 사연은 정말 애틋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20년이 지난 지금!

저 사람은 악마로 변해버릴 수 있는가?

도대체 이 소녀는 어떻게 성장을 했길래... 남편과 과거의 남자들을 살해한 의혹을 받고 있는가....


당시 같이 일했던 작가 선배에게 연락을 해서 이 사연이 기억나냐고 했더니... 역시 소름 돋는다는 말이 돌아왔다. 그 방송의 취지가 나중에 사회에 보답하라는 뜻은 아니었으나. 이건 좀 아니지 않은가...

분명히 해맑게 그 아이 입으로 남들을 도우며 살겠다고 했었는데...


 



사람에겐 연약한 순간들이 있다.

그때 누구를 만나느냐, 누가 옆에 있느냐가 인생을 바꾸는 것 같다.

작년,

고통스럽고 힘들고 어려울 때, 날 위로해 준 좋은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다시 글을 쓸 수 있었고...

오늘처럼 또 다시 날 다독이며 또 글을 쓰기도 하고...

그래서

이런 오늘의 나의 삶이 만족스럽고,

내일의 내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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