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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Jun 15. 2022

134 나 미쳤나봐 내가 너무 사랑스러워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시 23:4)


'희망전도사'로 잘 알려진 이지선 씨는 대학교 4학년 때 음주운전자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그녀는 불길에 휩싸인 차 안에서 전신 55%에 3도 화상을 입는 끔찍한 고통을 겪었으며 40번 이 넘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힘겨운 이식 수술은 모두 끝났지만 이전과 너무나 달라진 얼굴과 몸은 그녀의 삶에 깊은 좌절을 안겨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사랑하는 딸아. 내가 너를 세워 병들고 아픈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게 하겠다."


하나님의 놀라운 음성을 들은 후 삶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자신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도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통해 선을 이루어주신다는 말씀은 그녀에게 용기와 힘을 주었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을 출간해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현재는 대학교수가 되어 자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달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혹 인생이 끝난 것 같은 고통과 좌절 속에 신음하고 있는가? 하나님은 당신의 삶을 향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다시 일어나라.


<감사로 시작하는 365> 중에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정주행 하느라 지난 밤을 꼬박 새웠다. 

정말 잘 쓴 작품이다. 

박해영 작가, 김석윤 감독의 16부작.

사랑과 일과 돈과 가족과 인간관계 등으로부터 고뇌하는 주인공들이 상대방을 만나 사랑하면서, 

나를 해방시키는 방법을 찾고 성장하는 드라마다. 


초반에 여주인공은 자신의 공허함을 구 씨(손석구 분)에게 채우고자 "추앙" 하라고 요구한다.(문어체 '추앙'이라는 단어가 생소했지만 점점 그 뜻을 알 것 같음) 조건 없이, 아낌없이 상대를 위해주고 사랑하라는 그 말이 꼭 교회 사랑에 관한 설교말씀 같았다고나 할까?


모든 회차의 각 캐릭터들의 대사들이 많은 여운을 남겼는데. 

특히 활짝 웃는 그녀의 표정과 함께 엔딩의 염미정의 대사가 너무 좋았다. 


"미쳤나봐 내가 너무 사랑스러워.... 마음에 사랑밖에 없어. 그래서 느낄게 사랑밖에 없어..." 

 

사랑밖에 없어서, 사랑하게 되고.

사랑을 받으니 내가 너무 사랑스러워 보이고, 

이 세상 모든 것이 사랑스러운 것이다. 


꼭 내가 성령을 받아 하나님의 아낌없는 사랑을 알게 되었을 때의 표현과도 같았다. 

주님이 지으신 세상이 다시 보이고 정말 아름다웠다.  

주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내가 너무 특별하게 보이고,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때의 그 감격을, 

이 세상 드라마에서 느끼게 되다니... 나도 이런 드라마 꼭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엄청난 내공이 있어야 할 테니 열심히 실력을 갈고닦아야겠지.ㅋㅋ )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염미정은 진짜 억울하다. 

돈을 꾼 남친이 (전여친이 있는) 해외로 도피하고, 돈 달라고 전화하니 오히려 욕을 해대고, 신용불량의 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기를 앞둔 청약통장을 깨게 된다.

회사에선 팀장이 계약직이라고 엄청 누르기 바쁘고, 팀장의 바람 상대를 전화에 자신의 이름으로 적어놔서 괜한 오해까지 받질 않나, 바람피운 당사자의 머리를 후려쳤다고 200만 원 벌금까지 물게 생겼다. 

그러나 그녀는 구씨로부터 충분한 추앙을 받으면서, 자신을 지킨다. 



이 드라마의 특이한 점 또 하나는  "해방"이란 단어다. 

해방 클럽을 만들어서 해방 일지를 쓴다. 

다른 클럽에 들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었는데, 

나중에는 멤버들이 진정한 해방감을 느끼고, 책까지 쓰자는 제안을 받게 된다. 


해방이 된다는 것은

교회에서 말하는 구원과는 좀 다르지만

"나의 문제점을 짚고 알게 되는 것." 

나를 알아야 바꿀 수 있고. 나를 인정할 수 있다는 뜻 같다.


해방 클럽의 멤버인 태준은 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했다. 

그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약함"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태준은 기정(염미정의 언니)을 통해 회복이 되면서,  그녀에게 사랑의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나를 사랑해줄 단 한 사람. 바로 나...

내가 나를 믿어주고

내가 나를 예뻐해 주며 아껴줄 때

내 마음에 사랑이 가득 차 있게 된다. 

그럼 다른 사람을 충분히 사랑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는 거겠지.


요즘 내가 주님의 사랑에 푹 빠져 있어서 그런 지.... 

사랑이 좀 남아돈다. 

그래서 삶이 기쁘다. 

엄마의 병세로 인해 급 우울해질 때도 있지만. 

전반적인 컨디션은 "사랑스러움"이다. 

모든 게 주님의 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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