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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Jul 01. 2022

143 작은 섬김이었는데, 알아주시니 쑥스럽구먼!

작은 섬김이었는데, 알아주시니 쑥스럽구먼!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의 제일은 사랑이라(고전 13:13)


http://www.cgntv.net/player/home.cgn?vid=179003#


작은 예수라 불린 서서평 선교사님은 미국 남장로교가 선정한 '가장 위대한 여선교사' 7명 중의 한 분이다. 

서서평 선교사님은 32살의 젊은 나이에 미혼으로 한국에 와서 평생을 섬기면서 치장하지 않은 얼굴에 검정 고무신을 신고 남루한 옷을 입은 채로 과부와 고아들을 돌봤다. 


선교사님은 거지와 한센병 환자를 보면 목욕을 시키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히고 음식을 대접해 보냈던, 정말 예수님처럼 살았던 분이다. 


선교사님은 54살의 나이에 안타깝게도 영양실조에 걸려 생을 마감했다. 서서평 선교사님의 침대 머리맡에는 'Not Success, But Service'(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사람들에게 박수받고 높임 받는 것만이 성공이 아니다. 오히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섬김의 삶을 살아간다면 그와 같은 삶이야말로 참된 성공을 이룬 삶이라고 할 수 있다.


남이 알아줘야 섬김이 즐겁고 즐겁고 그렇지 않으면 섭섭해하며 시험에 드는 것은 미성숙한 모습이다. 

진정한 성공의 길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어디서 어떤 봉사를 하든 기쁨과 감사함으로 하고, 주님을 본받는 희생의 섬김을 실천한다면 

우리는 하나님께 인정받는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감사로 시작하는 365> 중에서 



어제는 장맛비가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퍼부어서 맘도 몸도 비에 젖은 옷처럼 축 쳐졌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어제랑 정반대로 햇살이 쏟아지니, 새벽부터 분주했음에도 몸이 가볍고 기분이 좋다. 

지금 기운이 나는 건, 좋은 날씨 때문은 아니고

어제 오후에 힘이 되는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구역장님~ 나 좋은 소식 있어서 전화했어!"
"뭐야 뭐야.. 궁금 궁금..."
"그제 수요예배 때 당회장 목사님의 신유기도... 기억하지?"
"양쪽 종아리 아파서 걷기 힘든 사람이 나았습니다? 제가 언니 생각했잖아요. 아픈 다리 나았어요?
"맞아 맞아. 나 이제 수술한 종아리가 하나도 안 아파. 정말 하나님께 감사해."
"오우~ 할렐루야~~"

"근데 더 대박인 건... 그 뒤에 목사님이 어깨가 아파서 손을 위로 올리기 힘든 사람이 나았습니다. 기억나?" 
"글쎄요?"
"우리 남편~~ 쇄골뼈 부러진 지 두 달 됐잖아. 지금 남편이랑 병원 갔다 오는 길인데, 드디어 골진이 나와서 재활 시작하랜다~ 손을 위로 들어보라고 하더라고. 두 달 동안 접고 있어서 힘들게 손을 위로 올리는 기적이 일어났어! 너~~ 무 좋아서 구역장님한테 제일 먼저 전화해ㅋ"
"진짜여? 꺄악~~~~ 아멘!!"
"우리 정원 구역장님이 함께 기도해줘서 고마워서...." 


보름 전, 왼쪽 종아리의 하지정맥류를 수술한 수간호사 정 집사님은

비가 쏟아지던 그제 수요일 아침. 

다리가 붓고 아파서 스타킹을 툴툴 감은 채로 수요예배에 나오셨다.


"언니 믿음을 보시고, 하나님이 꼭 기적을 일으켜주실 거예요!" 


라고 축복해드렸는데. 어머 머머 진짜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우리 하나님은 정말 멋진 분이다. 


정 집사님은 4년 전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었다. 그런데 수요예배 때 이번처럼 당회장 목사님께서 신유 시간에 "갑상선암이 나았습니다"라는 선포를 하셨고, 크게 "아멘!" 했는데. 며칠 뒤 병원에서 갑상선 암이 없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기적의 체험을 하신 거다. 

요양병원 수간호사임에도 불구하고, 수요예배 때 특별히 주님의 음성을 듣기 때문에.... 수요일에 휴가을 내고 예배를 참석하셨던 믿음의 소유자!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서 교회를 못 나오셨고, 하지정맥류 때문에 병원에 휴직계를 냈지만 믿음이 식어져서 교회를 나올까 말까 하시던 상태였는데...

그 당시 난, 나 혼자 교회 다니기 외로워서 언니한테 같이 가자고 가자고 졸랐더랬다. 다리가 아프니 내 차로 직접 모시고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 같은 기쁜 소식이 생겼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다니실 것 같다.  


"나의 기도시간을 결단하라고... 구역장님이 매의 눈으로 체크한다고 한 명 한 명 물어봤잖아? 수희 집사님한테 전화가 온 거야. 자기도 밤 12시부터니까 같이 기도하자고... 그래서 우리 오늘, 새벽부터 같이 기도했어... 동역자까지 생기니까 너무 좋네!"

"두 분, 일 년 내내 얼굴도 못 봤으면서 밤에 같이 기도를 했다고요? 으하하하하하하."


두 옥타브가 올라간 음성으로 얘기하는 정 집사님의 간증에... 난 또 한 번 하나님의 방법에 놀라웠다. 

 


김포신도시로 이사 간 박 집사님에게 

기도학교의 기도 카드를 만들어주려고 가족사진을 받느라 연락을 했다. 정 집사님의 간증을 들려줬더니, 뜬금없이 나를 칭찬해주시네 


아... 칭찬받는 거 되게 좋아하는데... 

갑작스레 인정받으니, 힘이 나기 시작했다. ㅋ


사실 내가 제일 열심히 챙긴 건 박 집사님이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기도원 예배를 위해 (옆 동에 살다가 김포로 이사 간) 박집사님을 꼭 같이 데리고 다니고 싶었다. 


그래서 내 차로 굳이 언니 김포 집을 찍고, 파주의 기도원으로 향했다. (왕복 4시간이 넘는다) 기도원 갔다 오는 날은 진짜 녹초가 되는 날... 미경언니가 예배의 회복이 되는 걸 보고 있으니 너무 기뻤다. 


연초에 코로나 때문에 무섭다며 남편한테 허락을 받느니 마느니, 밥도 못 먹고 교제도 못하는데 뭐하러 가냐 못 가냐... 이유가 참 많았었는데, 기도원에 한두 번 나오시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수요예배까지 직접 광역버스를 타고 참석하는 놀라운 일, 게다가 줌으로 하는 기도학교에도 결석 한 번 안 하고 열심히 들으시는 모습에 놀라고 있는 중이다.   


"정원 씨. 예배 전 찬양 시간에 와 봐~ 얼마나 은혜로운 지 몰라. 자기는 예배시간에 꼭 늦더라... 그러지 말고 우리 일찍 만나면 어때? 빨리 좀 와~"

"아침에 브런치를 쓰느라... 앞으로는 지각 안 할게요!"

 

이렇게 해서... 

흩어졌던 우리 교회 식구들이 하나둘씩 수요예배에 모이기 시작했고,

예배 후에 자연스럽게 구역예배처럼 자녀들에 대한 기도제목을 나누고, 살림과 삶에 대한 지혜를 나누며 교제를 하게 됐다. 


그 시작을 모두가 "나"라고 했다.(쑥스럽구만~)

한 명이 구심점이 되어 성령의 불을 붙여주니... 

옆에 있던 다른 분도 하나씩 하나씩 성령의 불이 붙고 있다면서... 

더불어 우리 엄마 권사님을 위해 기도하게 된다고 했다. 


나의 작은 섬김을 알아줘서 참 고마웠다. 

그리고 지금 우리 3450이 사랑으로 뭉쳐지고 있음에, 하나님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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