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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Jul 03. 2022

151 지금의 고난으로 나의 믿음이 커지고 있다

만일 내가 허위와 함께 동행하고 내 발이 속임수에 빨랐다면 하나님께서 나를 공평한 저울에 달아보시고 그가 나의 온전함을 아시기를 바라노라... 내 손에 더러운 것이 묻었다면 내가 심은 것을 타인이 먹으며 나의 소출이 뿌리째 뽑히기를 바라노라(욥기 31:5-8)


의사인 한혜성 집사님은 인생을 열심히 살았다. 

학창 시절 분초를 아껴 공부한 끝에 의대에 합격해 의사가 되었고 결혼하고 자녀를 가진 뒤에도 병원 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며 성실히 생활했다. 


그러던 집사님에게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 찾아왔다. 배 속에서 7개월째 자라고 있던 둘째 아이를 사산하게 된 것이다. 견딜 수 없는 슬픔이 몰려왔다. 


하지만 집사님은 믿음의 사람이었다. 며칠을 눈물로 보내던 중 집사님은 자신의 삶이 자신의 성실과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주권에 달렸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했다. 


"생명의 주관자 그리고 내 삶의 주관자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하나님의 주권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능동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오늘 말씀에서 욥은 극심한 고난에 괴로워하면서도 자신은 의롭게 살았으니 마땅히 고난이 아닌 복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욥은 의로운 사람이었지만 그렇다고 하나님 앞에서 완전무결한 사람은 결코 아니었다. 우리가 고난을 겪을 때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을까? 우리는 먼저 자신의 죄와 부족함을 인정하는 자세.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을 받아들이는 자세. 결국은 선하신 하나님께서 회복시켜주실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는 자세로 힘든 시절을 지내야 하겠다. 믿음을 가진 사람은 고난을 이겨낸다. 


<감사 QT365> 중에서



주일예배가 끝나면 바로 목사님을 찾아간다.

요양병원에 누워 계시는 엄마를 영상통화로라도 목사님과 만나게 해드리고 싶어서다.

엄마는 누워서 기도받는 것이 매우 죄송하고 미안하지만, 

목사님께서 안부인사도 건네주시고, 회복을 위한 기도도 해주시니 

이 순간이 무척 행복하고 기쁘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신다.

긍정적인 생각과 교회의 끊임없는 기도가 엄마를 점점 회복케 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 


"화장실을 내 발로 걸어가야지."


엄마의 병실에는 세 분의 환자가 있다. 

그중에 60대 후반 환자분은 엄마와 비슷했지만, 재활치료가 효과를 보기 시작하면서 화장실을 혼자서 가기 시작하셨단다. 그 모습을 보고 엄마는 희망을 가지신단다. 비록 지금은 오른손만 쓸 수 있는 상태시지만, 


'할 수 있다. 해보자. 하면 된다. 일어나 걸어라. 삼순아.' 


노년에 늘 기도의 삶, 말씀을 삶을 사셨던 엄마가 

한 순간에 무너져 회복도 더디고 점점 힘을 잃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인생이 무엇인가에 대한 회의, 하나님은 정말 엄마를 사랑하셨나? 혹시 지금 졸고 계셔서 엄마를 잊으신 건가?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왜? 내가 보기에 엄마가 의인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욥기를 보면서 많이 깨닫는다. 

하나님 앞에서 완전무결한 사람은 없다는 것을...

그리고 

엄마의 이 고통의 시간을 통해, 딸이 내가 무릎 꿇고 주 앞에 나오게 하려는 계획인 것을...

매일 느끼고 있다.


사실 작년 오늘만 해도 엄마는 

말씀은 거의 못했다. 겨우 "아멘", "감사해요" 란 말만 하셨고, 

눈의 초점도 맞지 않아 한참 동안 눈동자를 굴린 뒤에나 날 볼 수 있었다.

지금처럼 의사표현을 자유롭게 하고, 

1시간을 묶어놓고 서 있어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갖게 되실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결국 선하신 하나님께서 엄마에게 회복을 주실 것을 기도는 하지만 실제로는 믿지 못했던 

내 작은 믿음을 회개한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지금의 험난한 과정을 통해서

엄마와 나를 단련하시고, 더 크고 굳센 믿음을 갖게 하려 하신다고 믿고 있다. 


엄마와 나는 이 고난의 시기를 거뜬히 이겨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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