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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Sep 17. 2022

186 통과의례 수능 D-60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 16:24-25)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교수인 로버트 치알디니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설득의 심리학>에서 통과 의식과 같은 고난의 경험이 충성심을 강화한다고 말한다. 

일례로 아프리카 남부의 통가라는 부족에 속한 소년들은 성인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 추위, 갈증, 죽음의 위협 같은 혹독한 통과 의식을 거쳐야 한다고 한다. 현대 사회의 여러 조직에서도 비슷한 통과 의식을 통해 누군가를 그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가령 해병대원이 되고자 하는 군인들이 가혹하다 싶을 정도의 훈련을 거치고 부대원으로 환영을 받는 것과 같은 이치다. 


위험하거나 기괴한 통과의례 행위는 근절되어야 하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힘겨운 과제를 해내고 특정 공동체에 속하게 된 사람들의 충성도가 그러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이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예수님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말씀하신다. 분명히 쉽지 않은 통과 과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제가 우리를 진실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한다. 

혹시 정말 진실하고 충성된 모습으로 예수님을 믿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고 실망하고 있는가? 

단 하루만이라도 오늘 말씀을 실천해보자. 

예수님을 따르는 어려움을. 

그리고 그 어려움과 큰 기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감사 QT365> 중에서


선거 때만 되면 또는 정부의 인사가 있을 때면 늘 '공정'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때 국민들이 분노하게 되는 지점이 있는데

바로

입시, 군대, 취업!


그 중에서 사람들은 입시에 가장 분노하는 것 같다.

자녀의 입시를 위해서 위장전입을 했다든지, 

고교 학생부에 넣을 세특을 위해서 입시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는데 안 받았다고 거짓말을 한다든지 

해외 명문대 진학을 위해 친인척의 커넥션이 밝혀졌음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장관이나. 

스펙도 안 되는 자녀를 대기업에 취업시키기 위해서 은밀한 공권력을 썼음에도 자기만 깨끗한 사람인냥 버젓이 남에게 손가락질했던 국회의원 등 

기사나 뉴스를 보면서 혀를 끌끌 찼었는데,

내가 입시 한 복판에 서 있다 보니...  

돈이 있고 지위가 있으면 충분히 저지를 수도 있는 유혹이었겠다 싶었다. 

그래도 양심이 있다면 절대 그러면 안 된다!! 


수시 원서를 쓰기 위해 고3 담임과 상담을 했어야 할 딸이 상담을 취소했다. 

돌아올 말이 뻔한데, 괜히 얼굴을 붉히고 싶지 않았다고...

그래 좋아 인정! 

그럼 우린 어느 대학에 수시를 써야 할까...

머리를 싸매고... 추석 연휴 내내 엄청난 고민을 했다. 


오늘까지 이번 한 주는 고3 수시 원서접수기간이었다.

6개 대학에 쓸 수 있는 수시에서 

딸이 원하는 대학과 전공을 생각하며 맞춰봤다. 

조금 전에 마지막으로 넣을 대학에 원서를 접수했는데, 아... 머리 아프다.

내신이 좋으면 학교장 추천이나 교과전형으로 넣었을 것이고, 지역이 서울권이 아니면 지역균형전형을 넣었겠지만

해당사항이 없는 너무나 평범한... 

그래서 지원하는 모든 대학들의 경쟁률이 어마어마하다. 


다행히 1학년 때부터 일관되게 진로를 정했고, 세특도 안정적이라서 

대부분 학생부 종합으로 수시 지원을 했는데, 이제부턴 딸의 몫이다

앞으로 60일!! 딱 두 달 남았다. 엄청 떨릴 것이다. 

어른이 되는 첫 번째 통과의례니까...

얼마 안 남았으니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라고 아이에게 응원을 해주고 있다.


맨날 어깨 다리 팔 마사지를 해달라고 하는데.... 

또 얼굴만 보면 뭐 먹을 거냐고 메뉴를 묻는데...

짜증을 내지 않으려고 최대한 절제를 하며 비위를 맞춘다.

이것이 수험생 엄마의 숙명인가 보다.

병원에 누워계신 엄마한테 피곤하다고 푸념을 했더니, 엄마가 그러면 안 된다고 나무랐다.

 

"엄마가 호두죽, 잣죽 끓여서 독서실 앞에서 기다렸잖아? 엄마도 그 정도는 했는데. 당연히 고3 엄마로서 잘 챙겨야지? 먹고 싶다는 거, 좋은 음식 많이 먹여!"


맞아. 그랬다. 

우리 집은 동네에서 유일하게 마당에 호두나무가 있는 집이었다. 

2년에 한 번씩 호두가 엄청 열렸었는데. 그 호두는 대부분 내 입으로 들어갔다. 

호두가 머리를 좋게 해 준다고 해서, 엄마 아빠는 안 드시고 나한테만 먹였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부모님의 정성덕에 그나마 지금까지 머리를 쓰고 있는 거겠지. 


어쨌든 이제 60일.

끝까지 최선을 다해  

내 딸을 비롯해서 모든 수험생들이여.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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