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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Aug 03. 2022

163 자기 외모를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가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라 그 후에야 네가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리라 (누가복음 6:41-42)


조선 제24대 왕 헌종 때의 일이다. 당시 성균관에서는 2백여 명의 유생들이 학문을 닦고 있었는데 그들은 입으로는 경전을 곧잘 외우면서도 실생활에 질서가 없었다. 심지어 자기들의 몸조차 제대로 씻지 않고 의관도 단정치 못했다. 이 같은 이야기를 듣고 고심하던 왕이 어느 날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다. 


"성균관 유생들의 머리빗을 현재 있는 모양 그대로 모조리 거둬들이라!" 


빗들을 검사 했더니 단 한 개의 빚만 제외하고 전부 더러운 상태였다. 왕은 깨끗한 빗의 주인에게 상을 내리고 이렇게 말했다. 


"선비들의 수양이 수신에서 비롯하여 평천하에 목적이 있을진대 그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 제 몸 하나 관리하지 못하면 그 학문은 거짓에 지나지 않는다. 제 머리를 빗는 빗 한 개 깨끗하게 못 해두는 자가 어찌 인의예지의 모범이 될 수 되겠느냐!" 


이 말에 유생들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했다고 한다. 


신앙생활에서도 자기 관리가 중요하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바로 잡으라는 말씀을 하신다. 

내게 있는 큰 죄도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의 작은 잘못에 대해 말할 수 있냐는 것이다. 

먼저 내 신앙과 삶을 돌아보자. 나는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가?

자기 성찰과 회개를 통해 밝히 보고 단정히 행하는 생활을 하자. 


<감사QT365>중에서


중견 여배우(아역배우 출신이라서)와 같이 공동작업을 할 일이 있어서, 

3개월간 같이 살았던 적이 있다. 

여배우는 확실히 자기 관리가 틀렸다. 


기본적으로 외모가 많이 틀리다. 세게 잡으면 부서질 것 같은 야리야리한 몸매에 

뽀얗고 흰 피부. 뚜렷한 이목구비와 찰랑거리는 머릿결. 

한마디로 여자인 내가 봐도 이뻤다.

게다가 성격은 매우 너그럽다고나 할까? 

이쁜데 착하기까지 해. 양보심도 많고. 말도 참 예쁘게 했다. (IC... 불공평해!) 


3개월 정도 살다 보니까, 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이 노력하는 지를 보게 됐다. 

힘들게 운동하고, 하루에 한 끼? 나갈 때는 선글라스에 야구모자, 거의 밤에만 외출을 했다. 

아픈데... 아무 데나 갈 수 없고, 연예인만 다니는 병원을 예약을 해서 밤에 다녀왔다. 

좋은 배역에 선택받기 위해,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해, 좋은 평가를 듣기 위해 

스스로 피나는 노력을 하는 그녀를 보면서... 

하나님은 불공평한 게 아니라 참 공평하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이쁜 것들은 지가 이쁜 걸 알고 나를 아주 잘 이용했다.

의례 귀찮은 일은 내가 다 했고, (뭐 내가 언니니까) 

이미지 구기는 일도 내가 다 했으며. (이쁘니까 내가 해줄게, 무수리 짓은 다 했던 거 같아 ㅜ)

얼굴은 늘 웃고 있지만, 인간적인 시기 질투와 자기 연민이 강해서 툭하면 오해를 했다. 

그것도 자기중심적으로... (오해 풀어주느라 더 스트레스받았긴 하지만)


내가 아쉬운 건, 그 아이를 제대로 전도하지 못했다는 거다. 

그 불쌍한 영혼에게 복음을 잘 전했어야 했는데, 

공동작업 중에 인간적인 오해들로 인해 연락을 끊어버리게 된 것! 


엄마는 그녀를 어둠이 감싸고 아이라고 표현하셨다. 

남에게 좋게 보이기 위해서 종교도 수시로 바꾸는 그녀의 연기에 내가 속은 것이 안타깝다.  

사람들이 자기를 좋게 봐주게 하기 위해서...  

교회 가자고 하면 교회를 가고, 절에 가자고 하면 절에 가고, 성당에 가자고 하면 성당에 가고 

하지만 그녀는 미신을 믿었다.  

단적인 예로 작업실에 들어오면 꼭 자신의 신발을 신발장에 넣었는데, 귀신이 자신의 복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무조건 신발은 밖에 두는 게 아니라고. 자기만 살아남겠다는 거였다. (안그럼 내 것도 넣어줬겠지)


같이 글을 쓰면서 살다 보니, 그 아이의 생각을 훤히 다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속이 텅 비어있는 껍질만 아름다운 인생.  

결국 내가 자기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연락을 끊어버린 것 같기도 하다. 

바보... 언젠간 연락하겠지...



가장 예쁘게 보여야 할 가족 앞에서는 완전 추레하면서, 

밖에 나갈 때는 가면을 쓰듯 꼭 꾸미고 나간다. 

나를 누군가가 좋게 봐주길 원해서. 물론 당연히 그게 도덕적인 예의이기도 하고.. 

 

"정원이가 은혜받아서 그래. 은혜받아서 살 빠지고, 얼굴도 이뻐지고, 잘 웃잖아." 


하나님의 은혜를 알면 그 은혜 때문에 외모가 달라지기도 하나 보다. 

내가 예뻐졌다고 주변에서 말하니까 아르가만 작가님이 딱 한마디로 정리해준 정답. 

은혜받아서!!

내가 생각해도 아르가만 작가님의 말이 옳다. 


내가 그 여배우와 작업한 이후에 

인간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2년간 동굴 안에 들어갔던 때는, 매우 괴로웠다. 

그러나 지금.... 

내가 엄마의 아픔으로 인한 고난 가운데 있을지라도 

하나님께 의지하고 엎드리며 나오니까... 

삶의 방향도, 외모도, 주변에 만나는 인물들도 많이 바뀌었다. 

요즘은 천진난만한 절대긍정녀로 회귀하고 있어서 하나님께 감사할 일 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 주께 하듯 행하고

늘 자기을 돌아보며, 회개의 삶을 살면  

내가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단정하게 살아가게 되고 모범이 되는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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