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팅달 Sep 05. 2022

180 악으로 가는 길

내 아들아 악한 자가 너를 꾈지라도 따르지 말라... 너는 우리와 함께 제비를 뽑고 우리가 함께 전대 하나만 두자 할지라도 내 아들아 그들과 함께 길에 다니지 말라 네 발을 금하여 그 길을 밟지 말라 대저 그 발은 악으로 달려가며 피를 흘리는 데 빠름이니라 (잠언 1:10-16)


2019년 개봉을 앞두고 미 육군을 긴장시킨 영화가 있었다.

출처: 나무위키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조커>라는 영화다. 조커는 2012년에 발생했던 '오로라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집착했던 캐릭터였기에 이 같은 모방범죄가 또다시 일어날 우려가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24살의 제임스 이건 홈스라는 청년이 조커처럼 머리를 빨갛게 염색하고 콜로라도주 오로라에 있는 한 극장에 들어가서 소총과 최루탄을 무차별 발사했다. 그로 인해 12명이 죽고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중상을 입었다. 제임스는 체포된 후에 "나는 조커다"라는 말을 되뇌었다고 한다.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아 현재 감옥에 복역 중이다. 이는 제임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와 같은 가상세계뿐 아니라 현실 세계의 악인을 영웅시하며 그의 악행을 따라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무분별한 모방과 추종은 심히 어리석고 위험한 행동이다.


오늘 본문은 악한 자들과 함께 가지 말며 그들의 악행을 따라 하지 말라고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다. 악으로 가는 길은 유혹적이다. 자극적이고 재밌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 길의 끝은 파괴이며 멸망이다. 호기심으로라도 그 길을 가면 안 된다. 악으로 가는 길에는 발도 들여놓지 말고 거룩한 길, 감사의 길,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길을 가자.


<감사 QT 365> 중에서



오전 내내 대학 후배와 전화통화를 했다.

후배의 딸이 소속된 교회 모임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있는데, 나의 객관적인 입장을 듣고 싶다고 했다.


후배는 내가 캠 대학선교회의 간사가 되자마자 처음 부임한 여자대학의 학생리더였고,

이후 나의 모교로 대학 편입을 해서, 2년간 더 얼굴을 보며 성경을 가르쳤다. (뭘 가르쳤는지 잘 모르겠음^^)

이후 십 년 넘게 연락이 안 됐다가,

최근 교회 콘서트 때문에 건물을 오고 가다 그녀를 다시 만났다. 얼마나 반갑던지~


"언니라고 불러도 되죠? 저보다 3살밖에 더 안 많으시잖아요"

"진짜? 3살 밖에 안 어렸어?? 언니는 무슨 그냥 친구 먹어도 돼!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둘이 한 바탕 웃었다.

믿음도 좋고, 성품도 좋고, 얼굴까지 예쁜 후배인데,

그녀가 믿음 생활해왔던 교회에서의 이력이... 내가 딸을 키우기 위해서 밟아왔던 그 절차와 어찌나 똑같던지.. 그래서 더 말이 잘 통했던 것 같다.


그녀의 초등학생 딸이 올해 처음 생긴 교회 어린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들어갔는데,

엄마들끼리의 이 말 저 말을 듣다 보니 단장에 대한 불신이 생기고,

그만둬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었던 거다.


"네가 지금 화가 난 이유는... 네 딸이 바이올린을 잘 켜고 있는데, 주목받지 못한 것 때문에 그런 거구나?"


3시간이 넘게 그녀의 얘기를 들어줬다. 결국 핵심은...

열심히 연습을 했는데, 엄마가 전문직인 딸은 단장님의 주목을 받아서 특별 레슨을 받아 솔로로 설 수도 있게 됐고, 자신의 딸은 실력이 좋음에도 솔로 연주의 기회도 주어지지않을거 같은...(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

그래서

탈퇴해버린 엄마들의 전화를 받고 "~하더라"라는 소문에 마음이 흔들렸단다.

진짜로 그 조직을 나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갈등을 했다면서

분명히 돈거래가 있었을 거다. 후원이나 로비를 하지 않았을까 라는 얘기도 들었다고.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단장은 그런 사람이 절대 아니다)


그냥 교회인데....

입시나 공적인 서류에 쓰이지도 않을 경력을 갖고 왜 이렇게 화를 낼까?


"너 여기서 인정받고 싶구나? 네 딸이 도드라졌으면 좋겠는 거구나? 그러니 소문만 듣고도 이렇게 발끈하지...."


그녀는 내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어떻게 교회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면서 그래서 탈퇴를 할까 고민한다는 거다.

네가 알고 있는 정보가 팩트냐고 물었더니, 단장님과 그 부분에 대해선 말을 안해봐서 잘 모른다고 했다.

음...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진실을 알아야 하니,

그리고 이전에 네 딸이 이 오케스트라를 너무 좋아하니 헛소문에 좌지우지하지 말라고 조언해줬다.

남의 이름을 거론하지도 말고, 궁금해 하지도 말고, 험담하지도 말라고 했다. 그저묵묵히 배워가기만 하면 된다고...  말을 옮기는 건 사단이 좋아하는 방법이라고.


그녀가 어떻게 결론을 내릴지는 모르겠다.




그녀와 얘기를 하는 동안에 분명한 것, 하나를 눈치챘다.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모인 이 작은 조직에도 사탄이 이간질을 하고 있구나를 말이다.


천사장 루시엘은 찬양하는 천사였다.

가장 돋보였고, 정말 아름다운 천사였다.

그런데 그가 "하나님과 같아지려는" 마음을 가졌고, 하나님은 그를 이 땅으로 떨어뜨렸다.

타락천사인 루시퍼는 어떻게 해서든 하나님을 찬양하려는 자들을 꼬드긴다.


어느 정도 헌신할 마음을 가지고 들어온 믿음 좋은 엄마들의 마음을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풍성하게 해 가면서,

오해와 시기와 질투와 분노를 일으키고,

결국 하나 되지 못하게 만들어 상처 입히고 떠나게 하려는 것이 눈에 보였다.

또한 오랜시간동안 사역한 단장을 불신하게 만드는  못된 계략을 말이다.



어느 교회 조직이든 말은 많다.

뭐가 옳네 맞네 틀리네 잘못됐네 등등 카페에 둘러앉아서 우스갯소리를 한다며 시간을 보낼 때가 있다.

그런데 그게 말이 씨가 되어.

점점 포장이 되고 눈덩이같이 커져서 소문이 사실이 되어버릴 때도 있다.

그래서 상처받아 다른 교회로 옮긴다고 하고, 그 와중에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교회를 떠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다.  

얼마나 사탄이 좋아하는 방식인가.

눈에 보이는 살인, 강도도 "악의 길" 나쁜 짓이지만.

남을 헐뜯고 흉보는 것도 그 또한 "악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을 걷어내고.

늘 말씀을 듣고 읽고 찬양하면서 감사의 생활을 해야 하겠다.

이건 사단이 엄청 싫어하는 행동들이니까.

그것을...

후배에게 핵심적으로 얘기해줬다.

절대 휘둘리지 않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179 내 이름은 최삼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