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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Sep 11. 2022

183 믿음의 선한 질투


생명의 경계를 듣는 귀는 지혜로운 자 가운데에 있느니라 훈계받기를 싫어하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경히 여김이라 견책을 달게 받는 자는 지식을 얻느니라 야훼를 경외하는 것은 지혜의 훈계라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잠언 15:31-33)


한나라의 초대 황제였던 유방은 평민 출신으로 산전수전을 겪으며 중국 천하를 얻은 사람이었다. 

어느 날 유방이 육가라는 신하를 불러서 나라를 다스리는 방책에 관해 물었다. 육가는 시경이나 서경과 같은 성현의 책을 읽고 그 가르침에 따라 나라를 다스리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유방이 버럭 소리를 쳤다. 


"짐은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는데 어느 겨를에 시경이나 서경 따위를 보겠는가!" 


책의 가르침이 자신이 맨몸으로 헤쳐온 그 치열한 경험들에 비할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육가는 물러서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말위에서 천하를 얻을 수 있지만 어찌 말 위에서 천하를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유방은 결국 육가의 조언을 받아들였고 이를 통해 제국의 정치적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개인이든 공동체든 과거의 성공 신화에 집착하다 무너진 사례가 많다. 성공에 대한 자부심에 쓴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능력이 많고 성공한 자라고 해도 자기 것만 고집하면 결국은 쇠퇴의 길로 가게 된다. 반면 겸손한 마음으로 비판과 훈계의 말에 귀 기울인다면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질 수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삶을 살 때 올바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감사QT365> 중에서


교회 식구 중엔 노래를 잘하는 두 딸의 엄마가 있다. 심구역장님...

두 딸 모두 음악 쪽에 재능이 많아서, 큰 대회에 자주 나가 꼭 1,2,3등의 상을 거머쥐고 돌아온다.  

큰 딸은 국악중 국악고를 나와 한예종에 입학했고, 작은 딸은 현재 서울예고 성악과를 다니고 있다. 

아이들의 외모도 이뻐서 모두 심구역장님을 알게 모르게 부러워한다. 

올여름에 큰 대회가 있어 기도제목을 내놓으셨는데, 대통령 표창이 걸려있는 국내에서 제일 큰 대회라고 했다. 국립국악원에서 하는 "온나라 국악경연대회"에 큰 딸이 거문고 부분에서 당당하게 1등을 했다. 중보기도를 내놓으면 분명히 이뤄질 것을 아니까, 우리는 심구역장님의 기도제목에 귀를 기울여서 열심히 기도했고, 늘 하나님이 응답하셨다.  


사실 꽃교가 초3-5 때만 해도 심구역장님의 아이들과 자주 어울렸기 때문에, 음악에 소질이 있는 줄 알았다. 유아부부터 성가대 솔로도 꽤 했고, 초등학교 때 교내 동요대회에 나가서 상도 여러 번 받았으며, 학교 합창단 단장을 하면서 늘 선두에 있었으니, 이 두 자매만 따라다니면 음악쪽에서 성공할 줄 믿었었다. 그래서 많이 따라다녔다. 그러나 같은 대회를 나가도 딸은 늘 순위권 밖이었고, 두 자매는 늘 1,2,3등에 들었다. 


서울시립어린이 합창단 입단 시험에서 꽃교는 떨어지고,  KBS <누가누가 잘하나>에 나가서도 딸은 본선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심구역장님의 딸은 시립어린이 합창단원이 되어 연말 정기회에서 주인공을 할 정도로 노래를 잘했고, 누가누가 잘하나에서 1등. 연말대회에도 우수상인가? 여하튼 입상을 했다. 진짜 잘하는 거지... 그때 윤교보다 노래를 못하는 친구도 그냥 따라갔다가 어이없이 TV에 나왔는데, 지금은 뮤지컬 가수가 되겠다고 예고에 다니고 있다. 그때 딸이 낙심하고 좌절할까 봐 얼마나 걱정을 했던지... 딸이 편곡과 작곡에 재능은 있으나 뛰어난 건 아니라는 사실을 그때 알게 된 것도 감사하고, 과감하게 예체능을 포기하고 인문계로 전향을 하게 됐다.  




추석 연휴 전날 우리 지역의 박집사님과 통화를 하면서 심구역장님의 얘기가 나왔다. 

화제는 '그녀가 너무 부럽다'였다. 

어쩜 두 딸도 잘 키우고, 청약 당첨으로 꿈의 도시 "강남"에 입성을 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그녀는 어떻게!! 주님의 축복을 쏟아지게 받고 있는가....가 우리 대화의 주제였다. 

결론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기 때문이었다. 


사실 박집사님이 우리 교회에 정착을 하게 된 것은 심구역장님이 전도를 했기 때문이다. 

(난 한참 뒤에 이 지역에 합류를 해서, 나중에 알게 됨)

심구역장님이 강남으로 이사를 가기 전에, 아침마다 동네 골목골목을 돌면서 전도를 했는데

심구역장님의 선배로 또 다른 심씨. 심지역장님(지금의 3040 지역을 만든 분)과 함께  둘이 매일 돌아다니며 전도하고 예배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보면서 신앙생활을 했다.

그렇게 심구역장님은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기뻐했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사셨다. 


"기도해!! 무조건 기도해! 예배 자리엔 절대 빠지지 말고, 헌금도 많이 하고, 말씀도 사모해야 해. 그러면 하나님이 들으셔. 살아계시니까. 알았지?"

"혼자서 잘할 수 있을까요? 나도 구역장님처럼 축복받고 싶어요."

"다 하나님의 은혜지. 예전부터 말해주고 싶었는데, 자기가 너무 바쁘니까 내 말이 안 들리는 것 같더라. 하지만 지금이 하나님이 찾으시는 때니까... 기도해.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자기 시간 언제 되니. 우리 만날까?"


그리고 딱 이맘때, 

우리 원로목사님께서 천국 부름을 받으셨고, 같이 추모하기 위해 교회에서 만났다. 

차 한잔을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진심으로 날 위로해주며, 자신이 받은 겸손하게 축복을 나눠주셨다. 살면서 바로 옆에서 은혜받는 것을 봤고, 상급을 받은 것도 보니까... 은근슬쩍 시기 질투가 났으나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그녀가 축복받지 않으면 도대체 누가 그런 은혜를 입겠는가 생각했다.


나의 최대 장점 중에 하나가 늘 귀가 열려 있다는 거다.(팔랑귀라는 말도 듣지만...)

그래서 좋은 건 바로 따라 하는 것. 좀 늦긴 했지만 심구역장님처럼 수요예배에 꼭 나오고, 

늘 감사를 입에 달고 살기로 결심했더랬다. 

박집사님과 통화를 마치면서~ 우리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자고 다짐했다.

하나님이 불꽃같은 눈동자로 우리를 보고 계시니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서 하듯 이웃을 섬기고 겸손하게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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