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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Sep 27. 2022

193 감사할머니가 전하는 희망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기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리라 하셨으니 그런즉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로마서 9:15-16)


1991년 걸프전 발발 직전, 미 국무장관 제임스 베이커와 이라크 외무장관 타리크 아지즈 및 UN대사 알 티크리티가 회담을 했다. 

블로그:반가운HI스토리

이 회담에서 베이커는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 티크리티는 이라크 대통령 후세인에게 오히려 정반대로, 


"미국인들은 우리를 공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화가 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들은 말만 하고 있습니다" 


라고 보고했다. 베이커가 언성을 높이지 않고 차분히 말한 것을 알 티크리티는 유약함과 결의 부족으로 오해했던 것이다. 그러나 베이커의 말과 같이 6일 뒤 미국은 이라크를 공격했고 걸프전이 시작되었다.


사람과 사이, 국가와 국가 사이에만 이런 억측이 있을까? 

사람들은 자주 소신과 사람이 받은 인상에 하나님을 억지로 꿰어 맞추려고 한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은 사람의 생각을 따르는 분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일하시는 분이라고 말씀한다. 하나님께 다 뜻이 있다. 긍휼을 베풀 자에게 긍휼을 베푸시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신다. 오늘. 자신의 생각에 하나님을 억지로 꿰어 맞추지 말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바라보자. 


<감사QT365> 중에서




엄마의 요양병원에서의 별명은 '감사할머니'란다. 

간호사든 치료사든 의사 선생님이든 그리고 간병인들에게 무조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하시기 때문이다. 이 병원에 작년 3월에 입원하셨으니까. 벌써 18개월. 

중간에 다른 대학병원들을 수시로 왔다 갔다 했지만, 1년을 넘게 지내다 보니 엄마를 모르는 병원 사람들은 없다. "교회 가자고 하는 감사 할머니"라 하면 모두 엄마로 인식하고 있다. 

엄마 담당의사가 10년 동안 이 요양병원에 있으면서 엄마 같이 회복되는 환자는 처음이라고 할 정도였으니까. 확실히 하나님을 믿고, 감사생활을 하면 건강이 회복이 된다는 것이... 

엄마를 통해 입증이 된 같다. 


엄마가 말씀을 제법 하시기 시작할 즈음...  툭하면 감사하다고 하니까 모두가 재밌다고 웃었단다. 

한마디로 젊은 치료사들이 무시한 거다. 

그럴 때면 엄마는 베개닛을 적시면서 눈물을 흘리셨단다. 

의식은 있으니까 사람들이 자신을 비웃는 것을 잘 아는데, 

입과 몸이 움직이지를 않으니 아무 말도 못 하고 아무 저항도 못하고 그저 당하고 있는 현실이 원망스러우셨단다. 눈물을 흘려도 본인 손으로 눈물을 닦을 수도 없으니 '제발 하나님 저 좀 데려가세요'라고 기도하셨다. 날짜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겠고, 계절이 언제 바뀌었는지도 알 수 없는, 분명히 집이라고 생각했는데 잠에서 일어나 보면 병원이고. 그렇게 괴로운 날들을 보내셨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지, 엄마도 나도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찬양과 예배, 감사는 사람을 꿈꾸게 만든다. 

아침마다  <감사로 시작하는 365>,  <감사QT365>를 엄마에게 매일 읽어드리고 (지금은 싫다 하셔서 안 읽고 있음) 목사님들의 설교를 유튜브로 보고 계시니까... 

말로만 하는 감사가 아니라. 진짜로 삶이 감사로 이어졌던 것이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엄마의 "감사"를 우스개 소리처럼 들었을지 모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감사"로 일관하는 엄마의 인품에, 

지금은 치료사와 의사 선생님들마저 "어머니, 존경해요"라는 말을 한다고 한다. 

의사가 직접 나한테 직접 말해주기도 했다. 


"좋은 어머님을 두셔서 참 행복하시겠어요. 제가 어머니를 존경한답니다"

"저도 엄마를 존경해요. 감사합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일들을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을 직접 보고 느낀다. 

사람은 일차원, 이차원적인 생각만 하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엄마를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복음을 전하려고 하시는 것 같다. 

그 첫 번째 변화 대상이 

바로 나! 였음은 명백하다. 


인간적인 생각과 많은 계획들도 중요하지만

하나님 앞에 엎드러질 때, 

그 때야 비로소 하나님이 일을 시작하심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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