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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Oct 03. 2022

196 약할 때 내가 강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일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고린도전서 2:11-12)


이어령 교수의 저서 <길을 묻다>에 나오는 이야기다. 

할아버지의 긴 수염을 본 아이가 할아버지에게 수염을 이불속에 넣고 주무시는지 빼놓고 주무시는지 물었다. 사실 할아버지 자신도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를 아이가 물은 것이다.

할아버지는 다음에 알려준다고 하고 밤에 잠자리에 누웠는데, 수염을 이불에 넣고 자자니 갑갑했고 내놓고 자자니 허전해서 밤새도록 뒤척이다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 한다. 


평생 긴 수염을 기른 할아버지도 자신이 밤에 수염을 어떻게 하고 자는지 잘 몰랐듯이 신앙생활을 오래 한 그리스도인도 자신의 신앙 상태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지금 하나님 앞에서 올바른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를 정확히 아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수많은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판단을 믿기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한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씀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겸손히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야 한다. 우리가 자신의 지혜를 의지하지 않고 기도로써 하나님의 뜻을 구하면 성령님은 우리의 마음을 밝혀주시고 우리의 영적인 상태가 어떠한지를 우리에게 가르쳐주신다. 우리를 인도해주시는 성령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오늘도 주님 앞으로 나아가자.


<감사QT365> 중에서



"언니 힘내라고 선물로 고추장을 주고 싶은데... 몇 시에 가면 집에 있어요?"

"뭔 고추장?"

"복숭아로 만든 엄마의 고추장. 엄청 맛있어요. 엄마가 정말 주고 싶은 사람에게 선물하라고 하는데, 언니가 떠오르잖아! 언니 아프다고 하니까 이거 먹고 힘내요. 선배들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몸 생각하면서 쉬엄쉬엄 해요."


지난 한 주 너무 피곤했다. 

웬만하면 꼭 참석하는 신우회 예배까지 못 갈 정도로 약해진 나를 장작가가 걱정이 되어 위로의 전화를 해준 것이다. 어머니가 귀하게 만든 고추장을 주겠다면서, 하루 종일 집에서 헤롱 거리는 나를 찾아오겠노라 했다.

그 마음도 고마운데, 집까지 오라고 하면 내가 더 미안하잖아. 

마침 이모가 엄마를 위해 물김치를 담으셨다고 해서 받으러 가야 하는 참인데, 

이모집과 장작가의 집이 가까워서, 이모집에 들르는 김에 장작가에게 가겠다고 했다.

장작가는 집이 아닌, 본인이 섬기는 개척교회에 있었다. 


"언니, 12시 10분까지 점심상을 차려야 해서 내가 정신이 없네? 조금만 기다려요~"

 

교회에 도착하니 장작가는 열심히 두부조림을 만들고 있었다. 

성전 안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 10명 남짓의 지체들을 위해 목사님의 사모님을 도와 점심 밥상을 차리고 있었다. 지지고 볶고, 국 끓이고... 시계를 보며 분주하게 요리를 하고 있었다.

 

자신의 다섯 번째 책을 쓰느라~ 

또 방송대본을 쓰느라 바쁠 텐데... 

게다가 본인 교회의 교회 찬양 리더도 하고 있다!

장작가의 저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서 나올까?

삼십대이기 때문에 나오는 젊은 혈기라고? 절대 아니다. 

장작가 안에 성령님이 기쁨으로 일하시기 때문일 거라고 확신한다.


장작가의 현란한 요리하는 모습을 멍 때리고 보고 있는데. 

이때 같은 교회를 섬기는 아르가만 최작가님이 "정원아~웬일이야!"하며 반갑게 안아줬다. 

약간의 미열이 있는 나의 이마를 짚으며 약해지면 절대 안 된다고!  

자신이 내린 드립 커피를 시원하게 한잔 타 주셨다. 

모든 일은 몸 생각하면서 쉬엄쉬엄 해라.  

머리가 복잡할수록 오늘 하루치만 생각하고 달려야 한다.

그 짧은 시간에 나에게 큰 웃음과 힘을 안겨주시네!!! 

최작가님의 유쾌함을 따라갈 사람이 없다~~ 


장작가가 준 고추장과 최작가님이 준 육포를 선물로 안고 돌아오는데, 

감사의 찬양이 한없이 나왔다. 최작가님이 늘 나에게 해주시는 그 말이 너무 고마웠다. 


"혼자라고 생각하지 마! 니 옆에는 우리가 있어!!"


다닐 때에 네 걸음이 곤란하지 아니하겠고 달려갈 때에 실족하지 아니하리라 (잠언 4:12)


내가 힘들고 지칠 때 

기도해주시고 말씀을 보내주시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음에 

절대 내가 약해질 수 없다. 

그래서

다시 털고 일어났다. 


벌써 10월.

지금까지 지켜주시고 함께하신 하나님.

앞으로 3개월도 기대하며 지치지 않고 약해지지 않고 강하게 밀어붙여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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